북한은 올해만 200여발이 넘는 중장거리 미사일과 방사포를 발사한 가운데 미국의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지난 11일 입항한 것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한편으론 남북화해 제스처를 보이고 있지만 한미연합훈련 등을 앞두고 군사적 도발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남북은 17일 북한의 아시안게임 선수단과 응원단 파견을 위해 남북 실무접촉을 개최한다.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이동 경로와 체류 비용 등이 논의된다. 표면상으로는 남북이 스포츠교류를 통해 민족화합의 길에 나서는 것처럼 비친다. 여기에 2000년부터 북한에서 공동 영농사업을 진행해온 월드비전이 지난 9일 4년만에 방북했다. 천안함 침몰에 따른 5ㆍ24 대북 제재조치 이후 농업 지원을 위한 방북이 허용된 건 처음이다. 이외에도 북한 산림 복원과 남북 공동 사전 편찬,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등 5ㆍ24 조치로 중단됐던 민간의 대북 협력 사업이 잇따라 재개됐다. 남북교류 재개와 달리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북한은 올해만 200여발이 넘는 중장거리 미사일과 방사포를 발사한 가운데 미국의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지난 11일 입항한 것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북한은 지난 11일 조지워싱턴호 입항 소식을 전하며 "이는 조선 반도에 핵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려는 미제의 도발적 움직임이 날로 악랄해지고 있음을 현실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는 미국의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한 가운데 이날부터 닷새간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과 21일부터 진행되는 한미일의 합동 수색ㆍ구조(SAREX)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는 8월 한미합동군사훈련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을 앞두고 국지적도발을 감행하는 등 집중적인 무력시위를 재개할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앞두고 열린 고위급 접촉에서도 당시 한미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와 이산상봉을 연계시키며 한때 상봉 무산의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우리 측을 압박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무력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유화 제스처에 대해서는 진의를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북측이 남북 실무접촉자리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과 아시안게임 참가를 연계시키며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아시안게임 참가를 앞두고 전형적인 '화전(和戰) 양면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16일 취임이후 첫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열어 "적의 어떠한 도발도 가차없이 단호하게 응징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변함없는 한미연합방위태세 강화를 강조하며 한미연합훈련의 일정은 변함없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무력도발이 몇 차례 더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북한의 최근 행보에 담긴 본격적인 의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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