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취임 뒤 첫 회동에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로부터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이날 청문회를 진행한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요구를 받고 "잘 알았고 참고하겠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의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정치연합의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을 초청해 회동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 원내대표는 전했다.박 원내대표는 회동 뒤 국회 귀빈식당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자를 재고해주기 바란다고 박 대통령에게 말했고 김명수·정성근 두 후보자에 대해서는 재고해주십사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도 거부하고 있어 3명의 각료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요구한 셈이다.박 대통령이 새정치연합의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그러나 박 대통령 입장에선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법안과 관련해 국회의 협조가 절실한 만큼 야당의 요구를 뿌리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때문에 3명의 후보자 중 일부 후보에 대해선 지명 철회를 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박 원내대표도 회동에서 "이병기 국정원장(후보자)에 대해선 야당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분이지만 국정과 안보 공백문제를 고려해 청문보고서를 채택드렸다는 점을 말씀드렸고 국가정보원 개혁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건의드렸다"며 박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결정과 새 총리 후보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세월호 현장수습을 해 현장을 잘 알고 유가족들과 교감을 잘 하셔서 유가족을 이해할 수 있는 분으로 진정성 있게 후속대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대신 박 대통령은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회동 정례화 방안을 제안하며 국회와의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와의 정례회동을 하는 것을 박 대통령께서 말하셨다"고 밝혔다. 시기에 대해선 "향후 9월 정도로 기대한다. 대통령께서 오늘과 같은 정례회동을 제안하셨고 양당 대표가 잘 논의해 답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그러나 박 대통령은 새정치연합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에게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의 조속한 회동을 건의했지만 박 대통령은 별 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이 원내대표가 전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옆에서 볼 때 긍정적인 입장으로 읽었다"고 해석했다.아울러 박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가 남북대화를 위한 5·24조치의 해제를 건의한 데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민족 동질성 확보 등 허용범위에서 추진하겠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함께 통일준비를 할 수 있도록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에 양당 정책위의장의 참여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과 '김영란법', '유병언법' 등에 대한 국회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고 양당 원내대표는 오는 8월 국회에서 이들 법안을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세월호특별법과 안산 단원고 피해학생들의 대학정원 외 특례입학 문제 등은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이날 회동은 오전 10시30분에 시작해 약 85분간 진행됐다. 청와대는 당초 회동 시간을 45분으로 계획했었다. 회동에는 청와대에서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했고 박 원내대표가 한글 문양이 새겨진 스카프를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청와대 문양이 새겨진 남녀 시계를 원내지도부에 각각 선물했다.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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