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하기관장 '줄사퇴' 어디까지?

경기도청 전경

[수원=이영규 기자] 강우현 한국도자재단 이사장과 홍기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의 사의 표명에 이어 손혜리 경기문화의전당 대표와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대표가 7일과 8일 잇달아 사직서를 내면서 경기도 산하기관장의 줄사퇴가 본격화하고 있다. 도 산하 기관장들은 임기가 남았지만 인사권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를 결심하고 있어 물러나는 기관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대표는 8일 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4월까지 2년의 임기를 마친 엄 대표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요청으로 3개월간 대표이사직을 이어왔다. 손혜리 경기문화의전당 사장도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했다. 손 사장의 사의표명은 남 지사 취임 이후 첫 사례다. 손 사장은 김 전 지사가 발탁한 대표적 외부인사 중 한 명이다. 2010년 9월 취임 후 2년 임기의 사장직을 한 차례 거쳐 연임해왔다. 앞서 강우현 한국도자재단 이사장과 홍기화 경기중기센터 대표는 남 지사 취임 전 각각 사직서를 도에 제출했다. 현재 사의표명은 임기가 끝난 기관장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임기를 앞둔 기관장들도 사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김문수 전 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손원희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날 뜻을 내비쳤다. 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 역시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영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과 한성섭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역시 물의를 빚거나 김 지사 측근으로 분류돼 용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상반기다. 김문수 맨으로 알려진 '조재현' 경기문화의전당 이사장은 최근 업무추진비 전용 논란에 휩싸여 물러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8월15일이다. 전문순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도 미련없이 용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이럴 경우 도내 26개 산하기관장 중 물러나는 기관장은 최소 1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 지사는 취임 후 민선 5기에 임명된 산하기관장에 대한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산하기관 통·폐합 논의가 마무리되면 모두가 합당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인사 기준을 마련, 산하기관장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임기가 끝난 기관장은 교체되겠지만 임기가 남은 기관장들은 임기를 보장해주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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