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이라크와 시리아를 잇는 국경 도시를 장악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IL이 시리아에서 무기를 수월하게 들여올 수 있게 돼 이라크 정부군이 더욱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20일 카심 아타 이라크 국방부 대변인은 ISIL이 국경 도시인 알-카임을 장악했다고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약 30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알카임 지역을 지키는 마지드 알 페다위 사령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320km 떨어져 있는 알카임은 라비아, 알왈리드와 더불어 시리아와 맞닿은 이라크 국경검문소 3곳 가운데 하나다. 북쪽에 있는 라비아는 쿠르드자치정부(KRG)의 군 조직인 페쉬메르가가 장악한 상태다. 서남쪽의 알왈리드는 소규모 경찰이 지키고 있어 ISIL의 공격에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라크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한편 이라크 정부군과 ISIL은 전날 최대 정유공장이 있는 바이지 인근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이라크 정부군은 전투기까지 동원해 4차례에 걸친 반군의 공격을 물리쳤다고 밝혔다. 바이지 정유공장은 현재 문이 닫힌 상태다.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곳에 있는 바이지 정유공장은 이라크 정유처리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는 중요한 시설이다.이라크 2위 석유회사 국영 노던 오일 컴퍼니는 바이지 정유공장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하루 원유 생산량을 종전 65만배럴에서 30만배럴로 줄였다고 밝혔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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