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다음달 21일부터 진주 신사옥에서 근무 결정

매각 못한 여의도 본사는 고민거리로 남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서울 여의도 사옥을 팔지 못한 찜찜함을 안은 채 다음달 경남 진주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23일 중진공 관계자는 내달 21일부터 경남 진주혁신도시에 마련된 신사옥에서 근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신사옥은 1만65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연면적 1만 8984㎡)으로 세워졌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지열·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 에너지효율 1등급, 친환경건축물 인증 사옥으로 건설됐다. 이전에 앞서 두 차례 이삿짐이 옮겨지는데 먼저 오는 7월11일부터 3일간 서울 본사의 공공기물들이 이동한다. 18일부터 20일까지 개인물품 등 이사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진주시대를 열게 된다. 신사옥에서 일하게 되는 본사 임직원수는 268명으로 이들은 공단이 마련한 숙소에서 생활할 예정이다.당초 중진공은 지난해 8월 본사 이전을 예정했지만 태풍 등의 영향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올해 초로 이전을 미뤘다. 이런 상황에 신사옥 내부공사를 맡은 업체마저 자금난에 빠지면서 공사가 더욱 지연돼 입주가 몇 개월 더 미뤄졌다. 신사옥 이전 문제를 해결해 한시름 놓은 중진공이지만 서울 여의도 사옥이 좀처럼 매각 되지 않아 아직 찜찜한 상태다. 중진공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청사 신축 등 이전비용의 재원조달 등을 위해 2012년부터 여의도 사옥 매각을 추진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자산처분시스템에 사옥을 내놨지만 새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번번히 매각 계획이 무산되고 있다. 올해 역시 경쟁입찰에서 입찰자가 없어 두차례 유찰됐다. 사옥이 매각 되지 않는 이유로 부동산 업계는 여의도 부동산 경기 침체를 들고 있다. 부동산종합서비스회사 DTZ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 여의도 일대 빌딩의 공실률은 23.1%로 전분기 대비 1.2%포인트 올랐다. 도심권(9.2%), 강남권(5.2%)보다 높다. 여의도 빌딩 네군데 중 한 곳은 문을 닫은 셈이다. 부동산 거래가 없다 보니 중진공이 새주인을 찾지 못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중진공 관계자는 "인근 건물들도 비어 있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매각 공고를 내서 사옥 매각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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