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내일 8:30, 한쪽은 초조해진다

한·러戰 洪감독, 지동원·이근호·김보경 조커 공격수로 적진 흔들어 한방 먹일 것

홍명보(왼쪽) 감독과 카펠로(오른쪽) 감독[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쿠이아바(브라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후반 30분. 기술과 전략이 남김없이 소모된 시간,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빛과 어둠이 갈리는 시간이다.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호각 소리가 길게 울린 지 75분이 지난 이 시간에 한 팀은 승리를 예감하고 다른 팀은 패배를 각오할 것이다.기술이나 전술이 개입할 부분이 있다면 '조커', 즉 교체카드다. 홍명보 감독(45)이 구상하는 '조커' 세 명은 공격진에 몰려 있다. 지동원(23ㆍ도르트문트), 이근호(29ㆍ상주), 김보경(25ㆍ카디프시티). 홍 감독의 선수 교체 콘셉트는 공격 강화다.지동원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며 손흥민(22ㆍ레버쿠젠)을 보조하고 빈 공간으로 침투해 중거리 슈팅과 공중 볼 싸움에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왔다. 국가대표 스물여덟 경기에서 여덟 골을 넣은 그가 할 일은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다. 이근호는 상대 진영 한복판에서 수비수들을 흔들어대는 선수다.활동량이 커 좌우 측면을 휘저을 수도 있다. 국가대표로 64경기에 나가 열여덟 골을 넣었다. 체력이 좋고 저돌적인 이근호는 러시아의 베테랑 수비수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35)와 바실리 베레주츠키(32ㆍ이상 CSKA모스크바)를 괴롭힐 수 있다.김보경은 오른쪽 날개 이청용(26ㆍ볼턴)의 대체카드다. 카디프 시티에서 중앙 미드필더와 왼쪽 측면 공격을 맡은 멀티 플레이어. 왼발 킥이 정확해 프리킥과 코너킥 기회가 오면 맡겨볼 만하다. 거칠기 짝이 없는 잉글랜드의 1~2부리그를 섭렵해 러시아의 선 굵은 축구에 맞설 귀중한 자원이다.러시아의 아킬레스건은 체력. 평균연령이 27.6세로 H조에서 가장 높다. 특히 수비수들의 나이가 많다. 러시아가 최근 열네 경기에서 내준 아홉 골 가운데 다섯 골이 후반 30분 이후에 나왔다. 반면 한국은 평균 26.2세지만 주요 포지션을 20대 초 중반의 선수가 장악했다.날씨는 변수가 아닐 지도 모른다. 러시아의 디에고 카펠로 감독(68)은 "모스크바에서 훈련할 때 기온이 섭씨 32도였다"고 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경기가 열리는 시간 쿠이아바의 기온은 섭씨 20도다. 러시아 선수들은 한국도 체력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알렉산드르 코코린(23ㆍ디나모 모스크바)은 "지난해 두바이에서 경기했을 때 한국 선수들은 후반 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다"고 했다. 결국 누가 끝까지 버티며 집중력을 유지하느냐에 승부가 걸렸다. 그 시간이 바로 '골든 타임'이다.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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