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6월부터 시행되는 원격진료 시범사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원격진료의 기반이 되는 정보기술(IT)업체는 물론 병원과 의료기기업체, 제약업계까지 원격진료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 계산기를 바쁘게 두드리고 있는 것. 2일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등에 따르면 늦어도 다음 주 원격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할 의원급 의료기관수 등 구체적인 모델이 확정된다. 원격진료 대상은 이미 병원에서 여러 차례 진료를 받는 만성질환 가운데 고혈압과 당뇨 환자로 정해졌다. 다만 도서지역에는 감기와 소화불량 등 경증질환의 첫 진료에 대해서도 원격진료를 허용키로 했다. 대도시 3곳과 중소도시 3곳, 산간벽지 3곳 등 9곳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키로 했지만, 구체적인 지역과 참여 의원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송형곤 의사협회 대변인은 "시도의사회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아직 논의 중이지만 다음 주면 원격진료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병원이나 제약업계는 원격 진료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원격진료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의료기기업체나 정보통신 분야도 마찬가지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은 향후 원격진료가 확대 시행될 때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격진료는 원거리 통신이 가능하도록 망(네트워크)과 화상통신장치가 필요하다"면서 "관련 업체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도 "원격진료가 업계 누구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시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영업방식이 아닌 제약정보나 건강정보 등 원격진료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있다"고 말했다. 이번 원격진료 시범사업에는 어떤 업체가 참여할까? 우선 원거리 통신망이 필요한 만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통신사가 해당된다. 또 심전도와 혈당 등의 정보를 체크해 의사에게 전송할 수 있는 단말기를 생산하는 업체도 포함된다. 현재 도서산간 지역의 의사와 의사간 원격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장비업체 인성정보와 비트컴퓨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진료는 이번 시범사업에 포함되지 않는다. 송형곤 의사협회 대변인은 "원격진료가 시행되는 이익을 보는 집단, 즉 IT업체나 의료장비 업체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원칙적으로 배제해야 한다"면서 "원격진료가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실효성을 검증하는 것인데 돈을 벌기 위한 분들이 들어온다면 시범사업 협상 자체를 깰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도 이번 시범사업이 원격진료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만큼 업체 선정을 연구소 등 학술기관에 맡기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다만 실제 원격진료가 확대ㆍ시행되면 삼성전자와 같은 IT업체도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심박수를 측정하는 스마트폰 갤럭시S5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체의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데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망라한 '삼성 디지털 헬스'를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미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헬스케어를 지목했다"면서 "삼성전자가 데이터 처리 등 정보기술력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분야가 많기 때문에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 등 원격진료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있다"고 전했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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