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재무장관 '佛 국민전선 승리는 재앙'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승리한 것을 재앙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쇼이블레는 이날 베를린의 한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통해 국민전선을 "파시스트 정당"이라고 칭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권자의 4분의 1이 우파가 아닌 파시스트나 극단주의 정당에 투표했다면 우리가 뭔가 실수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이것은 재앙"이라고 말했다. 쇼이블레는 고작 39%의 프랑스인들만이 프랑스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라는 사실을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2주 전 프랑스 일간 르몽드 보도에도 경악을 금치 못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국민전선과 같은 비주류 정당들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득세한 것에 대해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는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닌 유럽 전체의 문제라며 "프랑스 없는 유럽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국민전선은 반(反) 유럽연합(EU)과 이민 반대 등 노선을 천명한 정당이다. 이 당은 이번 선거에서 25%의 득표율을 거둬 1위를 차지했다.한편 쇼이블레 장관은 다음 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U)이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지나친 유동성 완화 조치가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했다.그는 "높은 수준의 유동성은 잘못된 혜택을 부여하게 된다"면서 유로존에서 재정위기를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개혁 노력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쇼이블레 장관은 "지금은 통화정책을 위한 특별한 상황이지만, 이례적인 경우로 남아야 하고 그런 기간은 조속히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