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화신발창, 유럽 公 · 中 상륙작전
특수업종 국내1위 기업 FTA 대비 못해 해외진출 막막했는데…"원산지 증명서 등 중진공서 컨설팅…아프리카도 진출해 500억달러 실적 예상"
심남구 한나산업 대표(오른쪽)가 작업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전투화 신발창 부문서 국내 1위를 독점했지만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하지 못해 해외만 나가면 작아졌습니다. 올해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FTA 컨설팅을 등에 업고 아프리카ㆍ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심남구 한나산업 대표는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15년까지 5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한나산업은 국방부에 전투화 신발창을 납품하는 강소기업이다. 2010~2012년 3년간 시장점유율 100%를 기록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했다. 심 대표는 국내에서 통하는 기술력이라면 세계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으리라 판단,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12년에는 미국 바이어와 연결돼 88만달러(한화 10억원 상당)의 신용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시련이 시작됐다. 바이어가 FTA 원산지 증명을 위한 증명서를 요구했지만 수출 경험이 없었던 한나산업은 이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자금 문제로 제품 선적기일을 맞추지 못해 바이어로부터 클레임을 받기도 했다. 심 대표는 인맥을 동원해 해결법을 찾았지만 다들 '잘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실마리는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수출 관련 상담을 위해 자주 찾았던 중소기업청 수출지원센터의 담당자가 중기청과 중진공이 함께 진행하는 FTA 컨설팅 사업을 소개해 준 것. 신청이 완료된 후 국제변호사인 이재윤 컨설턴트가 찾아와 서류 작성부터 신청, 증빙서류 보관까지 세세하게 자문해 줬고, 한나산업은 바이어와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에는 FTA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받고 바이어로부터 신용장을 재개설받아 관세혜택까지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원산지 증명에 사용되는 HS품목번호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발 밑창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하는 경우, 원재료와 완제품의 HS품목번호가 변화되는 제조ㆍ가공을 해야 원산지로 인정된다. 심 대표는 "과거에는 품목번호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며 "이제는 품목번호 3개를 모두 제품에 접목, 원산지 증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진공의 컨설팅을 받은 후 FTA제도의 활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심 대표는 FTA 무역 관련 인력을 새로 채용했다. 그는 "중기청과 중진공의 도움으로 경영 부담을 크게 덜었다"며 "이 컨설턴트가 종종 들러 컨설팅을 해 주고 있지만, 수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FTA 전담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나산업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수출 시장으로 삼고 있다. 현재 탄자니아, 아랍에미리트 등 아프리카ㆍ중동 국가와의 상담을 진행 중이며 내달에는 유럽 바이어들을 상대로 제품 품평회를 진행한다. 심 대표는 "해외에서도 우리의 제조 기술을 높이 사고 있다"며 "FTA 제도를 십분 활용해 높은 수출시장의 벽을 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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