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권해영 기자] LG전자가 1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TV사업 수익성 개선과 휴대폰 사업 영업적자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5039억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직전 분기 대비 111.7% 증가하는 등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2분기부터는 TV 등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1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9일 실적발표회(IR)를 열고, 2014년 1분기 매출이 14조2746억5700만원, 영업이익이 5039억93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 44.2%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4.3%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11.7% 증가했다. TV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휴대폰 사업의 적자 완화가 LG전자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HE사업본부는 매출 4조9473억원, 영업이익 240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TV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울트라HD TV, 올레드 TV 등 대형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 원가 개선 등에 힘입어 전 분기(1707억원) 대비 41%, 전년 동기(112억 원) 대비 20배 이상 대폭 증가했다. LG전자는 "월드컵 등 수요가 1분기에 몰렸고, 대형 TV와 프리미엄에 대한 비중이 늘면서 HE부문 수익성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유로 환율이 안정화 된 점, SONY가 분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에서 주춤했던 점, 필립스가 생산을 아웃소싱하면서 유럽시장에서 과거같지 않았던 점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에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1분기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UHD TV시장이 본격화되고,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경쟁이 심화돼 2분기 수익성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MC사업본부는 매출 3조4070억원, 영업적자 8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LG전자는 1분기 12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는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판매량이 19% 증가했다. 'G2', 'G프로2', '넥서스5' 판매 호조로 1분기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011년 5월 첫 LTE폰 출시 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500만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비수기 진입,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과 원가 경쟁력 확보로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을 크게 축소하며 수익구조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 2조7179억원, 영업이익 109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북미 시장 경쟁 심화와 주요 성장 시장에서의 환율 영향 등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다. 그러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원가구조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전 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정도현 사장은 "HA 부문은 2분기에도 유사한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중국, 중아지역이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아시아ㆍ중남미 지역은 환율 영향으로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사장은 "경쟁심화와 환율 등 수익성 악화 요인이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 매출 확대와 비용효율화를 통해 손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가전 제품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홈챗'으로 인한 매출은 아직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경쟁사는 소리를 통한 원격제어를 주도하고 있고, 우리는 메시지를 통한 방식을 주도하고 있다"며 "표준이 어떻게 정착될 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다만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홈챗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보안 등 서비스업 차원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AE사업본부는 매출 1조2201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으로 집계됐다. 북미, 유럽, 중남미 시장의 매출 성장과 국내 시장에서 휘센 제습기 등 에어솔루션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원가 개선과 효율적인 자원 투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오랜만에 흑자전환한 VC(자동차부품) 등 독립사업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정도현 사장은 "정확하게 얘기하면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이 아닌, 전기차 부품을 하는 것"이라며 "컴프레서 등 가전사업을 하며 다진 경험을 살려 다양한 전기차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카 인포테인먼트와 같은 기존 사업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자동차부품의 경우 수주받으면 납품하는 데 2년 정도 걸린다"며 "일부 적자가 나고도 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LG그룹의 자동차 관련 사업을 통합해 관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독립사업부 중 태양광 부문은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산업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