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온도차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와 코스닥,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온도차가 여전하다. 코스닥이 이번 주 들어 연고점을 높이며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온 반면 코스피는 이번 주 내내 하락세를 지속하며 2000선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소형주의 우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피의 경우 어느 정도 숨고르기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최근 국내 소형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대형주의 관심도 동시에 필요한 시기지만 대형주의 시세다운 시세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2013년 상승 장세를 누렸던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지수보다 러셀2000지수의 강세가 특징이었다. 이는 시장 위험(Systematic risk)이 감소하고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는 국면에서 중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 비슷한 현상이 2014년 국내 증시에서 재현되고 있다. 소형주가 상승폭이 커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소 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급과 실적 전망이 대형주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 상승 국면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월말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대형주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성격이 국내 증시 자체만의 매력에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의 일부 글로벌 유동성의 이동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즉, 현 단계는 외국인의 매집 단계 정도로 판단된다. 대형주는 수급 개선만으로 추세 회복을 자신하기 힘들다. 올해 1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펀더멘털의 개선이 확인돼야 할 것이다. 대형주의 본격 상승은 박스권 상단(2060포인트)의 안착과정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소형주와 코스닥 개별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감소하고 있지만 2분기 이후의 실적 전망도 아직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우위에 있다. 쉽게 대형주로 바통이 넘어갈 단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는 판단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탄력적인 외국인 매수세로 4조원을 넘어섰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2000선 돌파를 앞두고 이번 주에는 3조원대로 물서서며 관망신리가 우세해지는 양상이다. 매크로 호조세에 따른 투자심리 안정화와 코스피 밸류에이션 수준 등을 감안했을 때 국내 증시의 숨고르기 과정을 비중확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2000선 돌파 당시 +1 표준편차를 상회했던 코스피 등락비율(ADR, 20일)이 평균치를 소폭 상회한 수준에 머물러 있어 당분간 업종별, 종목별 매기확산을 통한 에너지 비축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이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해 종목별 대응력을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코스피 시장의 숨고르기 과정 속에서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업종간 불균형 해소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는 여타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선별 전략도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최근 성장주를 둘러싼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향후 코스피 상승시 밸류에이션 회복과정이 진행될 개연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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