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박스권 증시가 봄비를 기다리고 있다. 당장의 재료는 우호적이다. 간밤 옐런은 초저금리 유지 발언을 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 증시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 전일 발표된 중국 GDP도 양호하게 나와 2000선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증시에 상승탄력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장 해석이 다양한 재료는 중국이다.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예상치는 웃돌았지만, 중국정부 목표치에는 소폭 밑돌았다. 대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와 증시에 중국 경제 성장률이 어느정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해석이 분분하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 전일 발표 된 중국의 1·4분기 GDP 증가율(+7.4%, YoY)은 시장의 예상치(+7.3%, YoY)를 소폭 상회했다. 최근의 중국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도할 수 있는 수치였으나, 역설적으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축소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즉, 1/4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시사하는 바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성급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으며, 부동산 경기 둔화에 대해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1·4분기 GDP 증가율은 정부 목표치인 7.5%를 하회했지만, 여전히 당국이 강조해온 합리적 수준(7.2~7.7%) 범위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전인대에서 밝혀졌듯이, 중국 정부는 성장률 수치보다는 일자리 창출(1000만개) 목표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미 4월 초에 중국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감면 연장과 철도건설 촉진,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 대책 등을 발표한 바 있어, 당국은 경기방어책에 대한 효과를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대외 경기의 회복세는 중국 정부로 하여금 경기 부양책 사용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는 요인이다.부동산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했을 때, 향후 중국 부동산 경기의 침체 여부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중국 전체 GDP에서 건설업과 주택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달하며 지난해 중국 성장률(7.7%) 기여도에서 부동산 투자가 차지한 비중은 절반에 이르렀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중국의 1~3월 면적기준 및 금액기준 주택거래량은 각각 3.8% 및 5.2% 감소해 1~2월치 보다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1~3월 부동산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전년동월비 16.3%로 둔화되고 있으며 부동산 신규 착공면적은 전년동월비 25.2%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중국 1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7.4%로 발표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때의 6.6%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중국정부가 세운 올해 연간 목표치 7.5%를 하회했다. 전분기 대비 계절조정 성장률은 1.4%로 2013년 3분기 2.3%, 4분기 1.7% 보다 낮아지며 2012년 6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경기하강이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별로 볼 때 2차 산업과 3차 산업이 부진했다. 2차 산업 성장률은 7.3%로 1년 전의 7.8%를 크게 하회했고, 3차 산업 증가율도 7.8%로 작년 동기간의 8.3%를 하회했다. 반면 1차산업 증가율은 3.5%로 작년 1분기의 3.4%보다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1분기 GDP성장률은 시장 예상치인 7.1~7.3%를 상회했다. 3월 무역흑자와 소비활동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이 GDP 성장률 수치를 상승시킨 주요 원인이다.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2.2%로 시장 예상치인 12.1% 및 1~2월 증가율 11.8%를 상회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판매 증가율이 각각 14%, 13%로 2월 수치보다 소폭 상승해 전체 소매판매 지표의 개선을 견인했다. 3월 자동차 판매 호조는 일부 지역에서 자동차 구매제한 조치를 앞두고 선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고 가전제품의 경우 춘절 이후 주택 리모델링, 결혼 등으로 계절성 수요가 늘어났다. 아직 경기선행지표들이 반등하지 않고 있어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기저효과, 수출의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보다 다소 높을 것이다. 따라서 GDP 성장률 기준으로 볼 때 중국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와 초점을 바꿔야, 앞으론 소프트웨어적 정책 나올 것이다. 최근까지 발표된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은 주로 철도 및 도로 등에 대한 인프라 투자가 주류를 이뤘고 시장이 기대했던 소비, 서비스업 관련 부양책은 출시되지 않았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목표에서 크게 미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발표된 것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부양책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따라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눈높이를 다소 낮춰야 하고 초점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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