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누렸던 월가 대형은행들의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은행들의 주 수익원인 채권 트레이딩 부문의 매출이 연초부터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10대 대형은행들의 채권 거래 부문 매출은 올 1·4분기에 248억달러(약 26조523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채권 거래 실적이 빠르게 회복됐던 지난 2009년 1분기보다 40%나 적은 것이다. JP모건과 씨티그룹은 1분기 채권 부문 매출이 두자리수의 감소를 보일 것 같다고 최근 밝혔다. 다른 월가 은행들 역시 올해 채권 매출이 최대 25%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거래 수수료가 높은 채권 트레이딩은 2000년대 들어 미 투자은행들의 주 수익원이었다. 특히 통상적으로 1분기는 은행들의 매출에서 채권의 비중이 늘어나는 시기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은행들의 채권 매출이 크게 하락하면서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 국채 거래 규모가 작년보다 8% 줄어들었고 미 정부가 보증을 서는 주택저당채권(MBS) 거래 역시 41%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회사채 거래는 12% 늘었다. 전문가들은 월가 은행들의 채권 매출이 줄고 있는 이유로 ▲미 양적완화 축소로 채권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 ▲볼커룰 등 금융권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 ▲각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악재 등을 꼽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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