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혼다의 법칙?'

혼다클래식 우승하면 3년 내에 메이저를 제패한다

러셀 헨리(왼쪽)가 혼다클래식 최종일 연장 우승 직후 캐디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팜비치가든스(美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하면 메이저대회를 제패한다."PGA투어닷컴이 분석한 재미있는 징크스다.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챔피언코스(파70ㆍ7140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명 연장전'에서 기어코 우승버디를 솎아낸 25세의 특급루키 러셀 헨리(미국)로서는 오히려 기대치를 부풀리는 반가운 우승공식이다. 실제 이 대회 우승 이후 적어도 3년 이내에 메이저챔프에 등극한 사례가 많았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대표적이다. 2012년 3월 이 대회 우승에 이어 8월 PGA챔피언십에서 곧바로 메이저 2승째를 작성했다. 매킬로이는 더욱이 시즌 4승과 함께 PGA투어 상금랭킹 1위와 평균타수 1위, 다승 1위 등 개인 타이틀까지 싹쓸이했다. 결과적으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는 기폭제가 됐다. 이번 대회 준우승이 더욱 아쉬운 까닭이다."우연의 일치"라고 평가절하하는 호사가들에게는 양용은(42ㆍKB금융그룹)의 이야기가 있다. 2009년 이 대회 우승에 이어 8월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격침시키고 아시아선수 최초의 메이저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이 2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토드 해밀턴(미국)도 비슷하다. 2004년 혼다클래식-디오픈 등 통산 2승이 전부다. 유럽이 주 무대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백미다. 2005년 이 대회 우승으로 PGA투어 첫 우승을 신고한 뒤 바클레이스 우승으로 연타를 터뜨렸고, 2007년과 2008년 디오픈 2연패로 순식간에 월드스타로 도약했다. 2008년에는 디오픈- PGA챔피언십 우승 조합으로 메이저 2연승이라는 대기록까지 수립했다. 시계를 좀 더 되돌리면 마크 오메라(미국)가 있다. 95년 혼다클래식-98년 마스터스와 디오픈 우승을 조합했다. 또 코리 페이빈(미국)은 92년 혼다클래식-95년 US오픈, 커티스 스트레인지(미국)는 85년 혼다클래식-88년 US오픈, 래리 넬슨(미국)은 79년 혼다클래식- 81년 PGA챔피언십과 83년 US오픈, 87년 PGA챔피언십 등을 수확했다. 이 대회 우승 이후 3년 이내에 메이저 우승컵이 뒤따라온 기록들이다. 헨리는 특히 '진기록의 사나이'다. 2012년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3위 자격으로 2013년 PGA투어에 입성해 첫 등판인 소니오픈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어 '데뷔전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개럿 윌리스(미국)의 2001년 투산오픈 이후 13년만이었다. 헨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일단 다음주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출전권이라는 짭짤한 전리품을 얻었다. 헨리의 올 시즌 메이저 우승 도전이 쏠쏠한 볼거리로 등장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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