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라돈’ 빨아들이는 건축자재 첫 개발

국립산림과학원, 나무판 탄화로 라돈제거율 80% 효과 입증…실내공기 질 문제 생기지 않고 습도조절 등 숯 기능 가져 장점

라돈 방출량(피코큐리) 분석 그래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폐암을 일으키는 ‘침묵의 살인자’ 라돈(Radon)을 빨아들이는 친환경건축자재가 첫 개발됐다.3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은 나무판을 태워 라돈(열분해)을 빨아들이는 친환경건축용 재료개발에 성공했다.라돈은 땅에서 저절로 생기는 방사성기체로 색과 냄새가 없어 사람의 감각으론 알아차릴 수 없는 물질이다. 천장, 벽, 내장재 등으로 널리 쓰이는 건축자재에서도 라돈이 뿜어져 나온다. 첫 선을 보인 라돈 흡착건축재는 나무판을 600℃에서 태워 만든 것이다. 나무판을 태운 숯 판으로 실내공기 질 문제가 전혀 생기지 않고 습도조절 등 기존의 숯 기능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게 큰 장점이다.판 모양으로 만들어져 건자재를 대신하거나 건축자재 위에 덧붙여 쓸 수 있어 인테리어제품 등 쓰임새가 넓다.

라돈(Radon) 흡착건축재. 600℃로 태워 만든 것이어서 색깔이 검다.

라돈 흡착건축재를 써서 시멘트 판에서 나오는 라돈을 빨아들이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80%가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미국 환경청(EPA) 기준(4 피코큐리)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라돈이 많이 나오는 건자재와 함께 쓰면 라돈방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음을 뜻한다.이처럼 뛰어난 흡착력을 가진 라돈 흡착건자재는 국민들 주거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에 맞춰 건강성, 안전성을 만족시키는 친환경인테리어산업을 이끌 수 있을 전망이다.박상범 국립산림과학원 목재가공과장은 “실내 건자재에서 나오는 라돈을 없애는 친환경소재로 쓸 수 있다”며 “기술이전 등으로 기업들이 새 개념의 기능성 인테리어재료를 만들어 목재 및 인테리어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국립산림과학원은 목재를 이용한 친환경소재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현장연구로 개발제품의 적용범위를 더 넓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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