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몽골에도 국적 LCC 취항해야' 국토부 건의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제주항공이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LCC) 노선 확대를 위해 근거리 국제선 운수권을 LCC에 우선 배분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나섰다. 제주항공은 근거리 국가와의 항공자유화 및 근거리 국제항공운수권의 LCC 우선배분 등을 주요골자로 하는 공식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제주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와 5개 LCC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오갔던 사항들을 정리해 건의서 형식으로 전달했다. 먼저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항공사 중심의 노선 구조로 고착화된 중국, 몽골, 대만 등의 노선에 LCC의 취항 확대를 건의했다. 제주항공은 우리나라와 중국 간 항공자유화가 이뤄지거나 LCC에 새로운 운수권이 부여되면 인천은 물론 제주와 부산, 대구 등 지역공항에서 경쟁력 있는 다수의 노선을 개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항공여행의 다양한 가격 선택권 확대 등 실질적인 혜택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제주항공은 김포기점 국제선 확대도 요청했다. 김포공항 등 국내선 야간운항 금지로 밤사이 활용할 수 없는 항공기를 근거리 국제선에 투입해 운용 효율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반경 2000km 이내의 도시만 운항이 가능하도록 한 '김포공항의 국제선 전세편 운영규정'의 완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은 인천공항은 환승수요 유치 등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한 기존항공사 중심으로, 김포공항은 지점간 단순이동에 초점을 맞춘 LCC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공항공사가 최근 김포국제공항에 LCC전용터미널 건설을 계획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게 제주항공 측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우리나라 국제선의 경우 도쿄, 하네다를 제외한 한일노선의 항공자유화에도 야간운행 불가능하며 대만 항공자유화의 경우 서울-타이페이 노선이 제외돼 항공자유화의 효과가 적다. 항공자유화가 된 동남아시아 지역은 공급 증대로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악화돼 건의에 나섰다. 특히 중국 노선의 경우 서울출발 노선은 모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수권을 보유해 LCC의 노선 참여가 완전 봉쇄돼 있다. 지난해 중국정부가 한국발 부정기 운항 규제로 운항횟수 마저 대폭 줄여 우리나라 LCC들은 시장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자유화 확대 또는 운수권 LCC 우선배분이 이뤄지면 LCC로서는 운용기단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항공선택권 확대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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