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라늄 식탐, 나미비아 광산 25% 확보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일본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가동 재개를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이 아프리카 우라늄 광산을 확보했다. 현재 원전 20개를 가동하는 중국은 추가 원전을 28기 짓고 있어 후쿠시마 사태 이후 절반으로 떨어진 우라늄 값이 안정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는 최근 아프리카 최대 우라늄 광산인 나미비아 랑어하인리히의 지분 25%를 오스트레일리아의 팔라딘에너지로부터 1억9000만달러에 사들였다. 지분 거래는 이 광산에서 생산되는 우라늄의 4분의 1을 현물시장 가격에 확보하는 조건으로 이뤄졌다. 현물시장 가격은 장기계약 단가보다 낮다. CNNC는 생산된 물량의 4분의 1보다 많은 우라늄을 사고자 할 때에는 추가 물량은 시장가격으로 구입 가능한다. 랑어하인리히 광산은 연간 520만t의 우라늄 정광(精鑛)을 생산할 수 있다. 우라늄 정관은 U3O8 함유량을 70~90%로 높인 것으로 옐로케이크(yellowcake)라고 부른다. 팔라딘은 올해 효율을 끌어올리면 570만t까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본다. 랑어하인리히 광산은 2007년부터 생산에 들어갔고 채굴 연한은 20년으로 예상된다. 팔라딘은 매각 후에도 랑어하인리히 지분을 75% 보유한 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한다. 호주 서부 퍼스에 자리잡은 팔라딘은 이번 거래로 후쿠시마 사태 이후 바닥났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 회사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우라늄 가격이 급락하며 손실을 냈다. 지난 6월 마감한 회계연도에 4억2090만달러 손실을 봤다. 이전 회계연도의 1억728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팔라딘은 지난해 10월 부채를 상환하는 데 쓰겠다며 랑어하인리히 지분을 매각할 의향을 밝혔다. 내년에는 3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계획이다. CNNC는 중국 주요 원자력발전회사 중 한 곳이다. 중국은 석탄 의존도를 낮추면서 원전 수를 빠르게 늘리는 중이다. 중국 지도부는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의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는 데 대응해 원자력을 더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현재 에너지의 80% 정도를 석탄을 태워 얻는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일본이 원전 가동을 중단하고 독일이 원전 제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우라늄 시세가 급락했다. 현재 우라늄 현물은 파운드 당 35달러선에 거래된다. 이는 8년 중 최저치이고 후쿠시마 사태 이후 절반 수준이다. 팔라딘의 최고경영자(CEO) 존 보르쇼프는 중국과 중동, 러시아, 인도가 앞으로 원자력에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본다. “지난 2년 동안 잠자코 있던 중국이 우라늄 시장에 돌아왔다는 게 매우 긍정적”이라고 호주 증권사 패터슨스의 사이먼 톤킨 애널리스트가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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