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10% 초과보유 39개 종목 봤더니
SBS·하나투어 등 34개사 늘리고…LG이노텍·한미약품 등 5개사는 줄여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국민연금이 대기업 우량주 중심으로 적극적인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분율 13%를 넘는 곳들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지분율 선두는 지난해 유상증자 갈등을 빚은 만도다. 8일 국민연금의 지난해 4분기 10% 이상 보유 종목 매매 내역 39건을 분석한 결과, 34개사의 지분을 늘리고 5개사의 지분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소위 '10%룰'에 묶여 지분율 10% 이상 기업이 전무했었다. 국민연금이 2%포인트 이상 지분을 확대한 곳은 SBS(2.84%포인트), 하나투어(2.14%포인트), LG상사(2.1%포인트) 등 3개사였다. 이밖에 만도(1.86%포인트) 등 18개사의 지분을 1%포인트 이상 늘렸다. 지분을 가장 크게 줄인 곳은 LG이노텍(-1.47%포인트)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미약품(-1.05%포인트), LS산전(-0.34%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이들 3개사는 이번 지분 축소로 국민연금 10% 이상 기업 목록에서 제외됐다. 국민연금 지분율 1위 기업은 기존 삼성물산을 제치고 만도(13.44%)가 차지했다. 국민연금은 한라(20.23%)에 이어 만도 2대 주주다. 만도는 지난해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시장에서 비판을 받았지만 주가는 하반기 강세를 보였다. 덕분에 국민연금도 쏠쏠한 평가이익을 챙겼다. 만도 외에도 SBS 지분이 13.05%에 달해 지분율 13%를 넘는 기업이 2개사나 나왔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국민연금 지분율이 13%를 넘는 곳은 없었다. 12% 이상 기업도 삼성물산(12.14%)이 유일했다. 현재는 지분율 12%대 기업이 동양기전(12.9%), LG상사(12.87%) 등 9개사에 달하고, 11%대인 곳도 풍산(11.99%), AJ렌터카(11.87%), 현대건설(11.81%) 등 15개사나 된다. 건설사 업황 부진이 여전한 상황인데도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일부 건설사의 지분을 계속 확대하는 점도 눈에 띈다. 양사는 지난해 100억달러 이상 해외건설 수주액을 거둔 해외 강자인 만큼, 국민연금이 국내보다는 해외실적을 염두에 두고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사들인 34개사 중 코스닥 상장사는 KH바텍(11.25%), 리노공업(10.65%), 에스엠엔터테인먼트(11.06%) 등 3개사였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1년 SM 지분 6.24%를 사들인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리고 있다. 상장돼 있는 3개 연예기획사 중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SM이 유일하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연기금은 기본적으로 주가 하락기에 지분을 늘려 장기투자로 수익을 노리는 곳"이라며 "개인이 연기금 매수를 좇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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