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로 必來'…27년만에 돌아온 전설 '들국화' 신보

전인권, 최성원, 고(故) 주찬권 등 원년 멤버로 내는 마지막 앨범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27년 만이다. 한국 대중음악에 한 획을 그은 전설의 밴드 '들국화'가 27년 만에 신보를 냈다. 이번에 발표한 앨범의 제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데뷔앨범과 같은 이름의 '들국화'다. 안타깝게도 전인권(보컬), 최성원(베이스, 보컬), 고(故) 주찬권(드럼, 보컬) 등 원년 멤버로 내는 마지막 앨범이기도 하다. 1985년 들국화는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세계로 가는 기차', '축복합니다', '매일 그대와',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등이 담긴 데뷔앨범 '들국화'로 가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듬해 '제발', '내가 찾는 아이',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등이 담긴 2집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특히 이들의 데뷔앨범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항상 손꼽힐 정도로 음악성을 인정받으면서도,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의 노래는 모든 젊음들이 공감하는 청춘의 송가로 자리매김하는 등 대중성도 잃지 않았다.이후 1995년 들국화 3집이 나왔지만, 전인권이 다른 멤버들과 함께 제작해 최성원, 주찬권, 허성욱 등은 빠진 상태였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원년멤버인 전인권, 최성원, 주찬권이 들국화로 재결합해 공연 활동을 재개했지만, 지난 10월 갑작스럽게 드러머 주찬권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번 앨범은 그의 유작이 됐다. 새 '들국화' 앨범과 관련, 3일 자정에는 '걷고, 걷고'의 음원이 공개됐고, 6일에는 정식 앨범이 발매된다. 신곡과 이전 앨범 수록곡 12곡이 담긴 리메이크 앨범으로 구성됐으며, 2장의 CD에는 총 19곡이 담겼다.들국화의 음악을 사랑하는 김광민, 정원영, 하찌, 한상원, 함춘호 등의 후배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기존의 빠르고 간편한 녹음 방식과 달리 합주 형태로 녹음을 진행해 밴드 음악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신곡 '걷고, 걷고'는 보컬 전인권이 50대 후반에 바라본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로, 2013년 버전의 '행진'이다. 이밖에 전인권과 최성원이 최초로 공동작업한 '노래여 잠에서 깨라', 조동진의 목소리로 80년대 초 발매된 노래를 다시 부른 '겨울비', 단순한 멜로디 라인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재채기', 고인이 된 주찬권에 대한 마음을 담아 완성한 '하나둘씩 떨어져', 김민기에 대한 헌사인 '친구', 최성원과 주찬권의 듀엣곡 '들국화로 必來' 등이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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