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이 2일 오후 5시 40분 대검찰청 별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내정 36일 만에 김 총장을 40대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다.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검찰총장의 중책을 맡게 돼 개인의 영광과 인간적 감회가 적지 않지만 처한 현실과 산적한 당면과제를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고 소감을 말한 뒤 “바르고 당당하며 겸허한 검찰이 돼야 한다”며 총장 직위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첫번째로 “‘범죄 수사’라는 검찰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고, 이를 제대로 수행해야 ‘바른 검찰’”이라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국가의 안위를 책임진다는 투철한 사명감과 남북분단의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결연히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주의 발전의 토대인 공명선거문화의 정착"을 강조하며 "선거사건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공명정대하게 처리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 총장은 두번째로 “사회발전을 저해하는 구조적 비리를 뿌리 뽑고, 사회지도층의 범죄일수록 추상같이 단죄해야 한다“며 ‘윗물이 맑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상대적으로 법을 더 잘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잘못을 저지른 때에는 더 준엄하게 법을 집행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범죄를 통해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확고히 뿌리내려야 한다“며 ”범죄로 얻은 수익은 끝까지 추적해 철저하게 환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세번째로 “검찰공무원다운 도덕성과 기강을 보여주는 ‘당당한 검찰’을 주문했다. 그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어떠한 시비도 불식시키고 검찰구성원 모두가 명실상부한 형사사법의 프로페셔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권리구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더욱 보호하고 배려해야 한다”며 검찰 후배들에게 '겸허한 자세'를 요청했다. 김 총장은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다. 온 마음을 다해 무엇인가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라는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검사들의 열정과 헌신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5년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김 총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한보그룹 비리 사건 등 대형사건을 맡아 수사한 경험이 많다. 1995년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당시 노 전 대통령을 포함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엄삼탁 전 병무청장 등 거물급 인사들을 수사했다. 지난해 말 검란(檢亂) 파동 당시엔 총장직무대행을 맡아 검찰 조직 수습에 나선 경험도 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