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오승환[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삼성의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 한신 이적을 눈앞에 뒀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한신은 이달 내 나카무라 가쓰히로 단장을 한국을 파견, 오승환과의 계약을 매듭짓는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오후 일본프로야구기구(NPB)로부터 오승환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속 구단의 협상 의지가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신분조회 요청은 해외 구단이 한국 선수를 영입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어느 구단이 요청했는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대다수 일본 매체들은 한신을 지목하고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복수 관계자가 한신의 신분조회 요청을 인정했다”며 “삼성에 지불할 이적료를 포함해 2년간 총액 9억엔(약 95억원)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일본에 진출한 국내 선수 가운데 역대 최고 대우다. 2011년 이대호의 2년간 7억엔, 2009년 김태균의 3년간 7억엔, 2004년 이승엽의 2년간 5억엔 등을 모두 넘어선다. 선택은 온전히 오승환에게 달렸다. 앞서 삼성이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단 입장을 밝혀 이적료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낮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스포츠는 “한신과 오승환의 계약이 최종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삼성이 최근 아시아시리즈 일정을 마쳐 곧 정식 협상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승환 영입은 한신에게 숙원사업이나 다름없다.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뒤 생긴 마무리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는 까닭. 최고 구속 157km를 자랑하는 오승환은 고민을 해결해줄 적임자다. 올 시즌까지 28승 13패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마무리로 우뚝 섰다. 최종협상을 앞둔 오승환은 신중한 자세다. 최근 극비리에 한신의 연고지 오사카를 방문하는 등 꼼꼼하게 새 둥지를 알아본다. 관심을 나타낸 메이저리그 구단에 대해서도 심사숙고를 거듭한다. 이와 관련해 오승환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스포츠 인텔리전스는 “이번 주 내 해외 진출 노선에 대한 고민을 마치고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