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 12월19일 개봉..양우석 감독 연출
영화 '변호인' 중에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배우 송강호가 새 영화 '변호인'에서 맡은 역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극 중 이름은 '송우석'이지만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며, 말투, 차림새 등이 딱 노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송강호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만남은 어떤 화학작용을 불러일으킬까.다음 달 19일 개봉하는 '변호인'에서 주인공 송우석은 세무 변호사다. 1980년대 초 부산이 배경인데다 주인공은 소위 빽도 없고, 돈도 없고, 심지어 가방끈도 짧다. 송우석이 '세무' 전문 변호사로 나선 이유는 돈 때문이다. 부동산 등기부터 세금 자문까지 누가 뭐라고 하든 돈 되는 일만 맡으면서 부산에서 가장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10대 건설 기업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으며 전국구 변호사 데뷔를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사건이 터진다. 우연히 7년 전 밥값 신세를 지며 정을 쌓은 국밥집 아들 진우(임시완)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 국밥집 아줌마 순애(김영애)의 간절한 부탁을 외면할 수 없어 구치소 면회만이라도 도와주겠다고 나서는데, 그곳에서 송 변호사는 믿기 힘든 진실과 마주하고 만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인권변호사로 거듭나게 된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은 1981년 제5공화국 정권 초기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이다. 전두환의 신군부 정권 초기에 공안 당국이 이 지역에서 사회과학 독서 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불법체포하고 고문하고 감금해 기소한 사건이다. 당시 이들의 변화를 맡은 사람이 바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김광일, 문재인 변호사와 함께 부림사건 변론을 맡으면서 인권변호사로 삶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을 맡은 송강호는 "잊지 못할 작품을 만났다"며 "감히 내 작은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한 영화"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우석 감독이 연출하고, '뉴(NEW)'가 배급을 맡았다. 영화는 노 전 대통령을 소재로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올 초에는 영화가 촬영이 시작되기도 전에 일부 네티즌에 의해서 별점테러를 당한 반면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또 다른 일부에서는 상영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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