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뒤집힐 수 있던 분위기를 바로잡았다. 두산의 이재우다. 눈부신 역투로 삼성의 반격 의지를 꺾었다.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2개와 4사구 3개를 내줬으나 삼진 8개를 솎아내며 팀의 2대 1 승리를 견인했다. 시속 140km 중반의 패스트볼과 주 무기인 포크볼이 위기마다 주효했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상대의 게스히팅 저지에 한 몫을 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부진(1.2이닝 2실점)을 깨끗이 털어낸 호투였다. 공 8개만으로 1회를 삼자범퇴로 이끈 이재우는 2회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맞는 등 1사 1, 2루에 몰렸으나 박한이와 이지영을 각각 유격수 앞 땅볼과 삼진으로 잡았다. 최대 고비는 3회 찾아왔다. 가볍게 아웃 카운트를 2개로 늘렸으나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리 허용, 2사 만루에 놓였다. 이어진 박석민과의 대결에서 이재우는 초반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지 못했으나 몸 쪽 코스의 패스트볼을 승부구로 구사, 루킹 삼진을 잡았다.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하고 조기 강판된 배영수(1.1이닝 2실점)와 대조되는 장면이었다.두 차례 위기를 넘긴 투구에는 힘이 붙었다. 포크볼 구사로 이승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4회를 삼자범퇴로 매듭지었다. 상승세는 5회에도 계속됐다. 위기마다 통했던 몸 쪽 패스트볼을 앞세워 정병곤과 배영섭을 루킹삼진으로 잡았다. 이어진 김태완과의 대결에선 앞선 승부와 달리 포크볼을 승부구로 구사,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재우[사진=정재훈 기자]
1승 이상의 값어치를 지닌 호투였다. 두산은 3차전에서 5명의 불펜을 가동했다. 코치진이 의도치 않게 두 차례 마운드를 찾아 선발투수 유희관이 그대로 조기 강판됐다. 이 때문에 변진수는 다소 이른 4회 마운드에 올랐고, 홍상삼은 다소 많은 27개의 공을 던졌다. 오현택과 김선우의 투구는 10개 미만이었다. 하지만 불펜에서 몸을 풀며 던진 개수를 포함하면 약 25개였다.이재우의 5이닝 소화와 타선의 선취 득점으로 김진욱 감독은 다소 원활하게 불펜을 운영할 수 있었다. 9회 2사까지 데릭 핸킨스와 정재훈만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이어진 2사 2, 3루 위기에서 투입된 윤명준은 공 3개만으로 승리를 지켰다. 쉼 없이 달려온 불펜에는 자연스레 숨통이 트였다. 이재우가 이끌어낸 또 하나의 값진 성과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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