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한국서 'LPGA투어 첫 우승~'<종합>

하나ㆍ외환챔피언십 최종일, 서희경과 연장혈투 끝에 '우승 버디'

양희영이 하나ㆍ외환챔피언십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양희영(24ㆍKB금융그룹)이 연장혈투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2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ㆍ외환챔피언십(총상금 190만 달러) 최종 3라운드다. 이글 1개와 버디 1개,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서희경(27ㆍ하이트진로)과 동타(9언더파 207타)를 이룬 뒤 18번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극적인 '우승 버디'를 잡아냈다. 우승상금이 28만5000달러다.양희영이 바로 일찌감치 호주로 건너가 2006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ANZ레이디스에서 여자골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16세6개월8일)까지 수립했던 '차세대 기대주'다. 2008년 LPGA투어에 진출했지만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하는 등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고국원정길'에서 기어코 챔프군단에 이름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15번홀(파4)의 '샷 이글'이 우승 동력이 됐다. 순식간에 2타를 줄이면서 선두 그룹에 합류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의 버디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연장전에서는 특히 긴 러프에서의 세 번째 샷을 곧바로 워터해저드를 건너 그린으로 쏘아대는 두둑한 배짱도 유감없이 과시했다. 공은 그린 턱을 맞고 굴러 4m 지점에 안착했고, 우승버디로 직결됐다.양희영은 "오랜만에 나선 연장전이라 무척 긴장했다"며 "마지막 버디가 들어가자마자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가 카누 국가대표, 어머니는 투창 선수 출신의 스포츠가족이다. 양희영 역시 "부모님의 운동신경을 물려받은 것 같다"며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울음을 터뜨린 데 대해 "고생해준 가족이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서희경은 반면 10m짜리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2011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네 차례의 연장전에서 모두 패하는 불운이 이어졌다. 2009년부터 불과 2년 동안 국내 무대에서 무려 11승을 수확하면서 '넘버 1'에 군림한 뒤 2010년 3월 KIA클래식 우승으로 'LPGA투어 직행티켓'을 거머쥔 선수다. 3년7개월 만에 LPGA 투어 2승째에 근접했다가 다시 제동이 걸렸다. 1타 차 선두로 18번홀에 진입한 한국의 상금랭킹 1위 김세영(20ㆍ미래에셋)의 아쉬움도 컸다. 두 번째 샷이 깊은 러프로 들어가면서 보기를 범해 연장전은커녕 공동 3위(8언더파 208타)로 밀려났다. 국내파는 김하늘(25ㆍKT)이 6위(6언더파 210타)에 올라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는 1오버파로 공동 28위(이븐파 216타)에 그쳤다.영종도(인천)=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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