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기자
보잉의 슬램-ER 미사일
사우디는 적 방공 레이더 추적거리 밖에서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인 슬램-ER(사진 위)와 원거리용 유도폭탄인 통합원거리용무기(JSOW)를 각각 1000발과 973발 구매한다. UAE는 슬램-ER 300발, JSOW 1200발을 각각 사들인다.이 무기들은 미국이 두 나라에 판매한 F-15와 F-16 전투기에 장착된다.이스라엘이 2010년 동일한 벙커파괴용 정밀 유도 폭탄을 구매했을 당시 이란의 지하 핵시설에 대한 선제 공격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던 만큼 이번에는 두 나라가 이란을 염두에 두고 무기를 구매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보잉이 생산하는 슬램- ER(AGM-84K)는 원거리공격 미사일(SLAM)인 하푼 공대함 미사일의 사거리 연장형이다. 미 해군은 비행거리를 250km 이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주야간 및 전천후, 시계 외 거리에서 공중발사하는 정밀 타격 미사일이다.AGM-154 JSOW
레이시온이 생산하는 AGM-154 JSOW(사진 위)는 저가의 공대지 유도 미사일로 크기는 길이 4.1m, 직경 33cm, 날개 길이 2.69m, 무게 483~681kg이다. 관성항법장치와 GPS 유도방식을 채택했다. 탄두는 복합효과자탄, 범용폭탄, 고관통 폭탄, 집속탄 등을 탑재한다. 선단부에 적외선 영상 대조방식의 탐색기를 장착한 모델인 JSOW-C다. 활공거리는 28~120km이다.미 해군 항모에서 무장사들이 함재기에 장착할 AGM-154 JSOW를 점검하고 있다.
이라크 자유 작전에서 300발 이상이 발사되는 등 400발 이상이 실전에서 쓰였다.현재 미국과 네덜란드, 터키,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그리스 등이 실전배치해 놓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또 “미 국방부가 이번 주에 의회에 사우디와 UAE에 GBU-39(소구경폭탄·SDB)를 각각 1000발과 5000발 공급하는 계획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GBU-39도 보잉이 생산하는 벙커파괴용 무기다. 길이 1.8m, 너비 19cm에 전체 중량은 129kg, 탄두중량은 93kg으로 비교적 작다. 사거리는 110km 이상이지만 CEP가 5~8m로 대단히 정밀한 무기다.미국 의회는 30일 안에 무기 판매를 거부할 수도 있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걸프만의 중동 국가들에 대한 무기 판매계획을 승인한 만큼 이번에도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안보협력국(DSCA)은 “UAE는 알 다프라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미군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미국의 역내 이익을 뒷받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무기 판매계획은 현재와 장래의 역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UAE의 군사 준비태세와 능력을 개선하고 역내 미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그렇지만 이번 무기 판매계획은 이집트 군부를 등에 업은 집권세력이 시민봉기를 유혈진압하는 것을 지지한 걸프만의 두 국가를 비판해온 인권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