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추가수익' 스마트베타 ETF에 관심을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최근 펀드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상장지수펀드(ETF)다. 16일 기준 최근 1년간 한국 전체 공모펀드 설정액은 약 4조4000억원의 감소가 있었지만 같은 기간 ETF는 오히려 3조4000억원의 증가가 있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ETF는 이러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한 단계 더 진화하려 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저성장 시대의 도래다. 한국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고령화 현상과 맞물려 2017년부터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한국의 잠재성장률과 내수경기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며, 전반적인 기업 이익에도 좋을 리 없다. 장기적으로 기업의 이익과 코스피가 동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단 더 이상 광범위한 지수, 즉 코스피200지수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는 만족할만한 장기성과를 내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이러한 상황에 주목해서 최근 개발되고 있는 ETF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 베타', '얼터너티브 베타', 혹은 '전략 인덱스'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새로운 유형의 ETF다. 이 상품들은 계량적인 방법들을 활용해 코스피200 지수 등의 전통적인 시가총액 방식과는 다른 방식의 종목선택 및 비중 결정을 통해 지수를 구성하고, 결과적으로 기존 지수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비교적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스마트 베타 ETF는 크게 4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가치주 전략을 활용하는 유형이다. 이 방식은 매출액, 영업이익, 배당 등의 재무지표를 활용해 지수 내 개별 주식들의 비중을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시가총액 인덱스 ETF 대비 가치주 및 중소형주에 대한 노출이 큰 것이 특징이다. 둘째는 저변동성 유형이다. 이는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이 높은 종목들에 비해 장기적으로 우월한 위험대비 성과를 보이는 현상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유동성이 낮거나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최소한의 종목을 제거한 후 변동성이 가장 낮은 40개 정도의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을 사용하며, 코스피200지수 대비 소비재 및 통신 섹터 비중이 높고 IT 섹터 비중이 작은 특징을 보인다. 셋째는 분산을 추구하는 유형이다. 각 종목별로 동일한 비중을 할당하거나 동일한 리스크가 배분되도록 비중을 결정하는 형태의 상품들이 이에 해당한다. 넷째 유형은 모멘텀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종목 내지는 애널리스트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 등 소위 모멘텀이 좋은 종목들에 투자하는 형태의 상품이다. 시장이 안정적이고 일관된 추세를 보일 때는 좋지만 큰 추세가 바뀌는 변곡점 부분에서는 부진한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이들의 장점은 저비용으로 기존 지수대비 추가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기존의 포트폴리오에 이러한 상품들을 적절히 추가하는 방식을 통해서 비교적 저렴하게 장기 기대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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