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5차 입찰서 최저가격 투찰자 선정…조달청 '적격심사 거쳐 10월 중순께 최종사업자로 선정'
올 7월부터 총 네 차례 유찰 진통 끝에 GS칼텍스·S-OIL 참여S-OIL은 예가 범위 벗어나 탈락, SK에너지는 참여 포기[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GS칼텍스가 올 들어 네 번이나 유찰된 1조원대 정부 유류 공동구매 사업을 사실상 수주했다. 공급 총량만 총 6억ℓ로 이는 연간 국내 유류 소비량 대비 1% 수준이다. 유류 가격 인하 효과와 더불어 회사 차원에서는 올 들어 주춤했던 국내시장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정유업계 및 정부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조달청이 주관한 '공공기관 차량용 유류 공동구매 사업' 최저가격 투찰자로 선정됐다. 최저가격 투찰자란 정부가 정한 공급예가(미리 정해놓은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써낸 입찰자 중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사업자를 의미한다. 조달청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시께 공동구매사업 입찰을 종료한 결과 공급예가보다 낮게 쓴 정유사는 GS칼텍스뿐이었다"며 "입찰 규정에 의거해 향후 적격성 심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중순께 GS칼텍스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께 입찰에 참여한 S-OIL은 예가보다 높게 써 탈락했고 올해 진행된 4차 입찰까지 참여한 SK에너지는 이날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이로써 GS칼텍스가 다음 달 최종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향후 1년간 전국 공공기관을 상대로 휘발유 1억3000만ℓ, 경유 3억9000만ℓ, 등유 8000만ℓ를 공급하게 된다. 공공기관 차량용 공동구매 정책이란 정부가 '석유제품시장 경쟁촉진 및 유통구조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처음 시행됐다. 지난해에는 GS칼텍스가 SK네트웍스와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당시 정부는 ℓ당 60원 정도 할인된 가격에 유류를 공급받아 연간 35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입찰 결과에 대해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입찰이 2개월여 만에 최종 마무리됐다"며 "애초 정부 측이 기준으로 정한 공급예가와 업계가 생각하는 가격 사이에 괴리감이 존재했지만 수차례에 걸친 입찰 끝에 이견을 좁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입찰은 총 네 차례 유찰되는 등 정부와 업계 간 가격 이견을 좁히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입찰 과정에서 정유업계는 ▲정부의 너무 낮은 예가 산정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공급 실적 등을 들며 난색을 표했고, 정부 측은 "낮은 가격으로 공급받아야 공공기관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는 논리로 맞서 양측 간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 특히 지난해 총 5억ℓ를 1년간 공급하기로 했던 GS칼텍스의 실제 공급량이 계약 종료 1개월여를 앞두고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양측 간 이견은 더욱 커졌다. 대량구매를 조건으로 시장 가격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에 공급해야 하는 정유업계 입장에서, 공급량 보장 없이 액면 그대로 가격을 수용하기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올 상반기 하락세를 보인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경질유 시장 국내시장 점유율 24.2%를 기록했던 GS칼텍스의 점유율은 올 상반기 말 23.6%로 떨어졌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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