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이준우 팬택 부사장 직원들에 호소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의 박병엽(51) 부회장이 24일 채권단에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준우 부사장이 사내 게시판으로 임직원들에게 입장을 밝혔다. 이하는 이 부사장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밝힌 내용 전문이다.구성원께 드리는 글구성원 여러분.오늘 저는 경영진을 대표하여 송구스러운 심정으로 우리가 처한 상황과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진솔하게 말씀 드리고, 여러분의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주지하시다시피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일부 글로벌 기업으로의 집중이 심화되고 있고, 국내시장에서 정부의 시장 규제와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자원이 취약한 우리 회사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외부자금을 유치하고 채권은행으로부터 추가 자금을 수혈 받았으며, 비상경영 선포를 통해 구성원의 소중한 급여를 삭감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 하였습니다만 우리의 현실은 우리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시장 상황을 예측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통해 기업을 존속, 발전시키는 것이 당연한 책무이자 사명임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함에 대해 구성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구성원 여러분.현재와 같은 시장 환경에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흥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자 합니다.국내 사업의 경우, 라인업을 축소하고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 안정적인 수량을 확보함으로써 수익구조를 개선코자 합니다. 또한 취약한 브랜드력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사후지원 강화 등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한 활동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해외 사업의 경우 구글과 모토롤라, MS와 노키아, 애플 및 삼성으로의 시장 집중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기에 당분간 해외 사업은 점진적으로 축소함으로써 고착화된 적자 구조 탈피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추가로 모바일 디바이스와 연계하여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아이템을 꾸준히 발굴하고 우리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추진함으로써 단일 비즈니스의 단점을 보완하고 중장기 생존이 가능한 기업으로 변모를 시도하겠습니다.구성원 여러분.생존을 위해서는 위에 말씀 드린 사업 구조의 수정과 더불어 사업 규모의 축소에 따른 인력운영의 효율화가 불가피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일부 구성원들께 10월부터 무급 휴직을 권하게 되는 가슴 아픈 결정을 내리게 된 점을 말씀 드리며 다시 한번 머리숙여 양해를 구합니다. 또한 경영 전반과 무급휴직 실시에 대한 책임을 지시고 부회장님께서 자진 퇴임하시기로 결정 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죄송함과 통한의 자괴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며, 저를 포함한 모든 경영진 역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으로써 그 책임을 다 하는 것이 구성원 여러분꼐 대한 도리이나, 지금은 최단시간에 회사를 정상화 시키는 것이 더 큰 책임이라 여기고 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에 앞장서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구성원 여러분.우리 회사는 국내 기업사에 큰 의미가 있는 기업입니다. 벤처기업에서 출발하여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여 현재의 기업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이것은 어느 기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여러분과 같은 우수한 인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과거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겠다는 열정과 패기 어린 여러분의 잠재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여러분의 잠재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시 한번 분명히 일어나야 할 때입니다. 팬택만의 독특한 DNA인 승부근성으로 재부장하고 열정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감사합니다.대표이사 이준우 드림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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