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테라젠이텍스는 에버랜드, 게놈연구재단 (GRF), 서울대등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의 호랑이 표준게놈 지도를 완성해 과학저널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에 (조윤성외 57명) 지난 18일자로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호랑이는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 1위로 선정될 정도로 대중적인 요소가 큰 동물이다. 이번 지도에는 호랑이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의 사자 및 눈표범의 게놈도 동시에 분석됐다. 사람과 같이 기존의 게놈이 알려진 비교 분석방법이 아닌, 다른 대형 포유류의 게놈을 분석하는 것은 많은 해독 비용과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을 요한다. 따라서 테라젠이텍스는 첨단 차세대 DNA해독기와 바이오인포매틱스 기술을 활용해 10개월간 분석작업에 몰입했다. 이번 호랑이 게놈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테라젠이텍스는 첨단 고급 게놈 상품화를 통해 다양한 게놈분석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테라젠게놈사업부 사장 박종화 박사는 “한국이 주도적으로 이런 대형 동물을 기초자료부터 최종 고급 정보 분야를 아우르며 세계적 저널에 발표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게놈 지도 발표가 게놈연구 분야의 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라젠이텍스 측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통해, 고양이과 동물들이 대표적인 육식동물임이 유전적으로 밝혀졌고, 뛰어난 후각과 민첩한 몸놀림이 진화적 적응을 한 것임이 밝혀졌다. 테라젠이텍스와 게놈재단 연구진은 2013년 6월달 백호랑이의 털색이 왜 하얀지를 유전적으로 밝히는 가장 중요한 분석 자료를 중국 베이징 대학에 제공했고, 이번에는 어떤 유전변이가 백사자의 원인이 되는지를 제시했다. 또 이번에 최초로 분석된 눈표범 게놈의 경우, 호랑이 게놈지도와 비교해 눈표범이 해발 3000~4000 미터의 산소결핍 환경에서도 어떻게 잘 생활하는지를 알아내기도 했다. 이번에 분석된 호랑이는 ‘한국(시베리아)호랑이’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1급 동물로 보존하고 있는 대표적 야생동물이다. 사람과 비슷한 수의 28억쌍의 염기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야생 호랑이 숫자는 전 세계적으로 3200여마리 뿐이다. 세계 최초 표준 게놈분석의 대상이 된 호랑이는 수컷 호랑이로, 에버랜드에서 2003년 출생한 몸길이 214cm, 몸무게 180kg인 ‘태극’이다. 테라젠이텍스와 게놈연구재단 연구원들은 2010년 10월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의 후원으로 한국에서 태어난 “태극”이로부터 혈액을 추출하고, 혈액으로부터 DNA를 추출, 수백 기가바이트의 DNA 염기 서열을 해독했다. 테라젠이텍스 연구팀은 현재 “한국인 게놈 프로젝트”(KPGP)를 공동 진행하고 있으며. 최초의 한국인 게놈분석 및 세계 최초의 공개된 여성게놈을 분석했다.한편 게놈은 한 생물의 모든 유전자 타입의 총합을 말한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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