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양적완화 축소 시사 후 시장 관심 ↑FRB, 경기우선정책 지속 신뢰 확인이 핵심美 내수시장·시리아발 리스크도 영향 미칠 듯
▲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자료사진)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지난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을 내비친 이후 전 세계 이목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집중되고 있다. 17일과 18일(현지시간) 양일간 열리는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국내외 금융 및 주식시장이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축소를 포함해 정책금리 인상, 경기우선정책 지속 여부 등 주요현안이 많아 결과에 따른 여파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역시 경기부양을 위해 그간 시중에 돈을 풀어온 양적완화의 규모가 축소되는지 여부다. 7월 호조를 보였던 미국 소비경기가 8월 들어 다시 악화되면서 현재로선 하반기 경기회복이 완만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8월 미국의 비농업취업자 부진과 소비지출 둔화로 양적완화 9월 축소의 불확실성 역시 높아졌다. 하지만 이미 시장이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반영한 상태인 데다 연준위원들도 유동성 확대 효과보다는 위험에 더 비중을 두고 있어 사실상 축소로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또 하나 관전 포인트는 연준이 양적완화와는 별개로 경제활동과 고용창출 등을 계속해 지원하겠다는 시장과의 소통을 어떻게 제시할지에 대한 부분이다. 이는 양적완화 축소 규모와 정책금리 인상 목표치 수정에 따라 그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미뤄진다거나 축소 규모가 20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을 초과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전망이다. 더욱이 내년 FOMC 회의 구성원 12명 중 최대 9명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 밖에 시리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국 내 휘발유가격 상승을 견인한 점과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1.4% 상승하며 지난 4월 이후 최저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 향후 러시아와의 시리아 화학무기 해법 마련 과정 등도 회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보다는 FOMC의 현 경기 판단과 그에 따른 경기우선정책 지속의 신뢰 확인이 더 주요한 사항”이라며 “연준 위원들이 보여온 입장으로 볼 때 9월 축소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하면 세부 축소일정과 방안 등 내용이 더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버냉키 의장이 주재하는 사실상의 마지막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회의에는 성명발표만이 예정돼 있고, 12월의 경우 차기의장이 정해진 상태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다. 이번 회의의 최종결과는 19일 새벽(한국시간) 발표될 예정이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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