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1.99% 상승했다. 주 초반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폭발하면서 주 중 2000선을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중국의 수출 호조와, 화학무기의 폐기 가능성 상승에 따른 시리아 우려 완화로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속됐다. 지수가 2000선에 가까워오면서 급증한 국내 투신권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 기조로 지수 상승세는 이어졌다.주 중반 3개월 만에 2000선도 회복됐다. 선물·옵션 만기일에도 외국인이 대부분의 포지션을 롤오버(이월)하며 부담을 줄인 가운데, 프로그램 비차익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지속되며 변동성 없이 마무리됐다. 주 후반 2000선을 넘어서면서 추가적인 지수의 상승강도가 약화된 가운데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도 강도가 세지며 1990선에서 장이 마무리됐다. 지난주 개인은 1조5764억원어치를, 기관은 2조164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은 3조9683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코스피는 이번 주에도 2000선을 전후로 한 보합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증시의 불안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코스피가 상승흐름 지속해 2000선에 다다랐으나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소강상태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번주는 미국의 9월 연반공개시장위원회(FOMC) 및 주택지표 발표, 아시아 증시의 추석연휴 휴장 등이 주요 변수다.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2000선 돌파 사례를 보면 현 시점에서 추가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더라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이탈로 인한 투신권의 매물부담도 점증하면서 상승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 FOMC에서의 출구전략 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9월 FOMC에서는 양적완화 축소가 실시될 것이 유력하며 축소규모 예상치는 월 100억~15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경기회복세가 추세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지역의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가 전고점에 달해 향후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도 커기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출구전략의 도입은 과거 1, 2차 양적완화 종료 시기와 유사하게 증시 조정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다.따라서 이번 추석은 과거와 달리 연휴 이후의 추가적인 상승흐름을 무조건적으로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상승흐름을 나타낸 업종들은 주로 중국 경제지표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대부분 종목들이 전고점을 넘기면서 이미 주가에는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가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여타 증시에 비해 선전할 가능성이 크지만, 속도조절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진단이다. 따라서 출구전략 변수를 앞둔 시점에서 공격적인 매수세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관심 업종 및 종목으로는 중국 관련주 등이 꼽혔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중추절 특수효과를 반영할 만한 중국 내수소비 관련주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국내 또한 추석연휴 이전에 겨냥된 부동산규제완화 등을 고려해 내수경기민감주인 금융, 건설, 유통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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