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오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시리아 사태에 대해 우선적으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실패할 경우 군사 개입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9시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중재안인 '화학무기 통제권 포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의회에 외교적 해결 노력을 진행하는 동안 공습 표결을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중재안 성공 여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어떤 합의에서도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포기한다는 약속을 지킨다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적인 중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실패할 경우 지체 없이 공습에 나설 것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이 문제에 대해 영국, 프랑스와 논의를 거쳤다고 밝히며 "우리(미국)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러시아, 중국과 논의해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포기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상정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국제사회의 통제 아래 화학무기를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오바마는 "화학무기 사용 금지가 실패하면 다른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금지도 약해지게 될 것"이며 "제한적인 군사공격을 통해 대응하는 게 국가안보에 부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약 16분에 걸쳐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열리기로 예정돼있던 유엔 안보리는 러시아의 거부로 열리지 못했다. 러시아는 프랑스가 제출한 결의안에 '시리아가 불이행 시 군사개입을 할 수도 있다'는 조항에 반발한 것으로 나타났다.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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