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한진중공업이 11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해군 차기 상륙함(LST-II)의 선도함정으로 사용될 ‘천왕봉함’의 진수식을 가졌다. 해군은 기존의 낡은 상륙함을 대체하기 위해 2018년까지 총 4척의 차기 상륙함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상륙함(LST)은 유사시 해병대의 상륙작전, 해상수송, 도서부대 군수지원, 재난구조 지원 등에 투입되는 함정이다. 천왕봉함은 4척 가운데 처음으로 진수된 함정으로, 기본설계부터 진수에 이르기까지 한진중공업의 자체 기술이 적용됐다. 천왕봉함은 길이 126m, 폭 19m, 경하중량(물자를 싣지 않은 상태의 무게) 4500t급 규모로, 승조원과 상륙군을 포함해 420여명을 태우고 최대속력이 23노트(시속 43km)로 운항할 수 있다. 탐색·추적 레이더, 전술항공항법장비, 위성통신체계 등 전자전 장비를 비롯해 함포와 대유도탄 기만체계, 대유도탄 방어유도무기 등 국내에서 개발한 전투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헬기 착륙장 2개소와 상륙작전지휘소를 둬 작전 능력을 높였고, 구역별 방탄설비와 방화 격벽, 스텔스 기법 등을 적용해 생존성도 극대화했다. 전차 1대 또는 100여명의 완전무장 병력을 태우고 20노트 이상의 속력을 내는 상륙정 3척을 탑재할 수 있고, 상륙돌격장갑차(AAV), 전차, 야포, 발칸포와 각종 차량 탑재도 가능하다. 이날 진수식에는 최윤희 해군참모총장과 이호연 해병대사령관 등 군 주요 인사와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 등 조선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천황봉함은 향후 인수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말께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1972년 최초의 국산 고속정인 ‘학생호’를 시작으로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 고속정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 받는 유도탄고속함에 이르기까지 40여 년간 함정 건조를 통해 국가 해양 수호와 해상 전력 증강에 기여하고 있다.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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