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노키아 인수에 주목받는 이 사람, 일롭 '새옹지마'

MS 출신 노키아 살리러 갔다가 다시 MS로…차기 CEO 물망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스티븐 일롭이 MS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급부상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인수의 배경과 의미를 분석하면서 “MS가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과 함께 ‘리더’를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일롭은 2008~2010년 MS에서 기업고객 담당 부사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노키아 CEO를 맡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려난 노키아를 회생시키려고 노력하던 중이었다. 업계에서는 일롭이 MS의 소프트웨어와 함께 모바일 하드웨어도 잘 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이런 측면에서 NYT는 “이번 인수는 차기 MS CEO 후보군 가운데 일롭의 입지를 강화해줬다”는 시장조사회사 가트너의 캐롤리나 밀라네시 애널리스트의 말을 전했다. 일롭은 MS의 노키아 휴대전화 부문 인수에 따라 일단 노키아의 CEO직을 내놓고 MS 산하 노키아 기기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으로 옮기게 된다. 캐나다 출신인 일롭은 올해 50세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매크로미디어에서 CEO까지 지냈다. 이 회사가 어도비에 인수된 뒤 어도비로 옮겼다. 주니퍼네트웍스를 거쳐 MS로 오게 된 것은 스티브 발머 현 MS CEO의 스카우트 제안에 응해서였다. 일롭은 2011년 2월 노키아 직원들에게 '불타는 플랫폼에서 뛰어내리라'는 편지를 보내 행동에 나서야 할 위기임을 역설했다. 그는 원유 시추선 화재 때 소수만 살아남았는데, 모두 바다에 뛰어든 사람들 중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며칠 뒤 MS와 손을 잡는다고 발표했다. 노키아는 자체 운영체제(OS) 심비안을 버리고 MS의 윈도 OS를 채택했다.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맞서기 위해서였다. 이후 노키아 주력제품인 루미아의 매출이 조금씩 늘어났다. 하지만 성과를 냈다고 보기는 어려운 단계였다. 윈도폰의 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3.5%에 불과하다. IDC가 집계한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은 일롭이 취임한 2010년 9월 28%에서 현재 3%로 졸아들었다. CNN머니는 3일 “일롭이 MS의 차기 CEO가 된다면 그는 통째로 변신해야 하는 또 다른 회사를 맡게 되는 것”이라며 기업을 탈바꿈시키는 것은 그의 주특기가 아니라고 촌평했다. 앞서 MS는 지난달 23일 현 CEO인 스티브 발머가 1년 안에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MS는 이사회 산하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CEO를 물색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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