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는 지금…기업·대학 한류 열풍 거세

▲정홍원 국무총리가 29일(현지시간) 현대건설이 컨테이너 터미널을 만들고 있는 콜롬보항을 찾았다.[사진제공=국무총리실]

[콜롬보(스리랑카)=정종오 기자]스리랑카에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이 스리랑카 현지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4년 켈라니야대학 한국어학과가 개설됐고 첫 해 졸업생이 고작 2명이었는데 현재 250명이 전공하는 인기학과로 떠올랐다. 오는 2015년부터는 스리랑카 중·고등학교 제2외국어로 한국어가 채택된다.지난 1977년 수교 이래 최초로 스리랑카를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29일 오전과 오후(이하 현지시간) 스리랑카 한류열풍의 현장을 찾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정 총리는 오전에 국내 현대건설이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콜롬보항을 찾았다. 지난 8월5일 1차로 방파제 공사를 끝낸 현대건설은 내년까지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한다. 총 공사규모는 6억3000만달러(약 6930억원)에 이른다.정 총리는 현대건설 관계자로부터 간단한 브리핑을 듣고 "그동안 거친 파도와 싸우면서 공사를 무사히 끝마쳐 세계적 신용을 얻었다"고 말한 뒤 "앞서 바레인과 카타르 등 중동지역을 찾았을 때도 각국들이 우리나라 기업의 신의와 신뢰를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콜롬보항 확장공사로 노하우를 얻었고 이를 통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스리랑카 정부는 콜롬보항의 물동량이 최대 수용치(450만 TEU)에 이르자 오는 2020년까지 확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공사를 끝마치면 1200만TEU까지 물동향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8년 4월부터 시작된 방파제 공사는 2012년 8월까지 현대건설이 시공했다. 총 6.2㎞ 방파제 건설과 해저 송유관로 이설 등이 포함됐다. 2차로 건설 중인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는 총 1200m 길이인데 현재 1단계(450m) 작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인도양을 접하고 있는 콜롬보항은 극동아시아와 중동, 유럽의 중간지점이다.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까지 연결되는 '아시아 허브 항구'로 잘 알려져 있다. 방파제 공사를 끝마치자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직접 "감사한다"는 감사패까지 전달했다. 이 밖에도 경남기업과 GS건설은 사프가스칸다 정유시설 확장공사를 진행 중이고 두산과 포스코건설은 삼푸르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또 경남과 현대건설은 수도 콜롬보와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북부고속도로 4구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이 스리랑카 곳곳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 총리는 오전에 이어 오후에는 스리랑카 현지 대학생들을 직접 만났다. 머물고 있는 시나몬그랜드 호텔에서 켈라니야대학 한국어학과 재학생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원 10명도 함께 했다. 정 총리는 "한국과 스리랑카의 협력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어를 배우는 여러분들이야 말로 앞으로 한-스리랑카를 연결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켈라니야대학 학생대표로 나선 세카 양은 한국어로 "대장금과 동이가 스리랑카 현지에서 방영되면서 한국어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조만간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선정되면 한국어 전공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카 양은 "스리랑카와 한국을 잇는 일을 하면서 양국 간 우호증진에 적극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카 양이 또렷한 한국어로 설명을 이어가자 정 총리가 "어느 나라 출신이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인구 2030만명으로 1인당 국민소득은 2923달러 수준이다. 내전 종식 이후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0년 8.0%를 시작으로 2011년 8.3%, 2012년 6.4%를 기록했다. 한편 정 총리는 스리랑카 방문 둘째날인 30일 오후 스리랑카 라자팍사 대통령과 자야라트너 총리와 연쇄회담을 갖는다.

▲정홍원 총리가 한국어를 전공하는 켈라니야대학생들을 만나 하트를 그리고 있다.[사진제공=국무총리실]

콜롬보(스리랑카)=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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