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등록건수, 지난해 말보다 평균 9% 증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특허소송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 들어 관련 특허를 대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양사 간 특허소송 대응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여 시장 선점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23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1750건의 국내외 특허를 추가로 등록해 특허 보유 건수가 2만2840개로 지난해 말보다 8.3% 늘었다. 특히 올해 해외에서만 1366건의 특허를 등록해 국내보다 3.5배 많은 등록 건수를 기록했다. 총 특허 보유 건수는 국내 9269개, 해외 1만3571개로 해외가 1.5배 가량 많았다.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출원 중인 특허도 국내 8472개, 해외 1만2348개로 총 2만820개에 이른다. 이 특허들이 모두 등록된다고 가정하면 특허 보유 건수가 현재의 두배로 늘어나게 된다.LG디스플레이도 올 상반기에만 국내 1275건, 해외 698건 등 총 1973건의 특허를 새로 등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특허 보유 건수가 10.0%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국내 특허 등록 건수가 해외보다 두배 가량 많았다. 하지만 총 특허 보유 건수는 해외가 1만1429건으로 국내 1만257건보다 조금 더 많았다.이처럼 양사가 올 상반기에만 각각 2000건에 달하는 특허를 등록한 것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 업체들 간에 핵심 기술을 놓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특허소송 등 분쟁에 휘말리는 일이 잦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실제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기기 기술을 놓고 2년 넘게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다. 양측이 공방을 주고받고 있지만 물밑에선 특허소송을 끝내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OLED 및 LCD 특허소송을 시작했다. 다만 양사는 올 초 정부의 중재 하에 현재 특허 공유 방안 등에 대한 협상에 나선 상태다. 양측의 실무 협상팀이 주기적으로 만나 협상 조건을 논의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결론이 나오기는 힘들어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그간 첨예하게 대립하며 감정적으로 틀어진 부분도 많기 때문에 특허소송 협상이 쉽게 정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의 도전이 거센 상황에서 국내 양대 기업이 소모적인 다툼은 지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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