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반란' 고려대, 모비스 꺾고 최강전 결승 진출

울산 모비스를 꺾고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에 오른 고려대 선수단 [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고려대가 '프로 챔피언' 울산 모비스를 꺾고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최강전 결승에 진출했다.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이다. 고려대는 모비스를 73-72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괴물센터' 이종현이 40분을 모두 뛰며 27점 21리바운드로 원맨쇼를 펼쳤고, 문성곤(16점 4리바운드)과 이승현(9점 12리바운드)도 힘을 보탰다. 이로써 고려대는 22일 오후 2시 디펜딩 챔피언 상무와 대회 정상을 놓고 맞붙는다. 모비스는 문태영이 25점 11리바운드, 함지훈이 18점 6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막판 야투가 난조를 보인 끝에 결국 '대학반란'의 희생양이 됐다. 경기 초반은 고려대의 우세였다. 이종현(205㎝)을 앞세워 골밑을 장악했다. 그는 전반에만 20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종현이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차곡차곡 점수를 쌓는 사이, 외곽에선 이동엽과 박재현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모비스는 함지훈의 분전과 양동근-문태영의 세련된 플레이로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종현은 2쿼터 막판 그림 같은 앨리웁 덩크를 성공시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46-38로 고려대가 앞선 채 전반이 끝났다.

40분 동안 27득점 21리바운드의 괴물같은 활약을 선보인 이종현 [사진=정재훈 기자]

3쿼터 들어 모비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함지훈을 빼고 천대현 모용훈 박종천 등을 골고루 기용하며 높이 대신 스피드를 선택한 것. 노림수는 적중했다. 박종천의 3점포가 연달아 터졌고, 문태영은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쳤다. 결국 모비스는 61-60 역전에 성공했다. 고려대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4쿼터 들어 이종현이 다시금 골밑에서 힘을 발휘했고, 부진하던 이승현까지 가세해 리바운드를 장악해 경기를 재역전시켰다. 높이에서 밀린 모비스는 문태영과 함지훈을 앞세워 도망가는 고려대를 뒤쫓았다. 덕분에 4쿼터 내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양상이 전개됐고, 승패는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갈렸다. 고려대는 1점 차로 앞선 종료 28초 전 잡은 공격 기회에서 이승현의 3점슛이 림을 외면했고, 마지막 공격권을 모비스에게 내줬다. 종료 9.6초를 남긴 상황에서 모비스는 패턴 플레이에 이은 문태영의 슈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이를 간파한 고려대는 문태영을 집중 수비하며 슈팅 기회를 차단했고, 마지막 모용훈이 던진 슈팅까지 문성곤이 블록슛으로 막아냈다. 이윽고 종료 부저. 고려대 선수들은 환호했고 모비스 선수단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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