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데 울어도 '低·型·便' 집은 웃더라

공급과잉으로 침체된 수도권 시장, 살아남는 아파트 비밀 뜯어보니…저렴한 가격·독특한 설계·편리한 입지반도건설, 다음달 동탄2 최저분양가 경신할 듯"수요자들 1년 새 가격에 더 민감해져"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 조감도. 반도건설은 가격에 민감해진 시장 상황에 맞춰 다음 달 분양하는 이 아파트 분양가를 동탄2신도시 최저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주택 매매수요가 줄어들면서 분양 시장 마케팅이 치열해졌다. 싼 가격과 좋은 입지, 설계 특화 모두 갖춰야 살아남는 환경이 됐다. 반도건설은 다음 달 동탄2신도시에 내놓는 아파트 분양가를 업계 내 최저 수준으로 계획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에 분양한 아파트 중 한 달 안에 분양을 완료한 아파트는 포스코건설의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반도건설의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현대건설의 '위례 힐스테이트', 삼성물산의 '래미안 위례신도시' 등이다.공급과잉으로 유난히 주택시장이 침체된 수도권에서 이 같은 분양 성적은 눈에 띈다. 그런데 분양에 성공한 아파트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분양가격이 저렴했고 입지가 좋았다는 점이다. 새로운 설계를 적용해 기존 아파트들과 차별점을 둔 것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3월 공급됐던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만 봐도 그렇다. 이 아파트는 총 810가구 모집에 4858명이 청약 접수해 평균 5.98대 1의 청약경쟁률로 1분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먼저 동탄역과 가장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컸다. 게다가 포스코건설은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부지매입부터 시공까지 자체사업으로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부지 매입가가 3.3㎡당 900만원대로 상대적으로 비싸 분양가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예상보다 낮은 전용면적 85㎡ 기준 3.3㎡당 1100만원대로 분양가를 결정했다. 아파트를 차별화하기 위해 동탄1신도시 주민들을 방문해 세탁실 위치 등 생활습관도 조사, 결과를 새 아파트에 반영하는 세밀함까지 보였다.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분양 일주일 후 선보인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도 비슷했다. 이 아파트는 871가구 모집에 2176명이 몰려 평균 2.5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2주 동안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당시 분양소장은 "시범단지라는 입지적 장점과 저렴한 분양가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단지 내에 도서관과 교육시설을 마련해 아파트를 특화시켰다.반도건설은 다음 달 동탄2신도시에 두 번째로 내놓는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을 통해서는 최저 분양가 기록을 경신할 계획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3차 동시분양에서 가장 저렴했던 대우건설의 3.3㎡당 평균 970만원선보다 더 저렴하게 분양가를 책정할 것"이라며 "가격은 착하지만 상품은 한층 업그레이드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위례신도시에 분양됐던 국내 시공능력평가 1ㆍ2위 업체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아파트도 거품을 뺐다. 두 건설사 모두 강남권에 비해 훨씬 저렴한 3.3㎡당 1700만원 내외로 분양가를 정했다. 우남역 역세권에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최대 45개 평면, 자녀를 둔 수요층들이 선호하는 학교 인근 단지라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계약기간 1주일 후에 분양을 마무리했다.분양업계 관계자는 "요즘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개편되면서 대형건설사의 브랜드파워뿐 아니라 싸면서 내실이 좋아야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며 "분양가가 싸지 않으면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1년 만에 수요자들이 가격에 더 민감해졌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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