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일본의 7월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악화됐다. 일본의 무역수지는 1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다, 전달에 비해 적자 규모도 대폭 늘어났다. 수출 증가세도 시장 전망치에 못 미쳤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예상보다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일본의 7월 무역수지는 1조240억엔(14조1486억원 상당) 적자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록한 1808억엔 적자에서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시장에선 7753억엔 적자를 예상했었다. 수출 증가세는 5개월째 계속됐다. 지난달 수출액은 5조9620억엔으로 일 년 전보다 12.2% 늘었다. 시장 전망치 12.8%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같은 달 수입은 전년대비 19.6%나 늘어난 6조9860억엔을 기록했다. 계절 조정된 무역적자 규모는 전달보다 확대된 9440억엔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무역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격인 소비세 인상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현행 5%인 소비세를 내년 4월부터 8%로 인상하기로 하고 여론을 수렴 중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적자를 줄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회복의 일등공신인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만큼 소비세 인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세금이 늘어나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소비 부분이 타격이 불가피해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탓이다. 올해 4~6월 일본의 연율화한 성장률은 2.6%로 전분기 3.8%로 둔화됐다. 지난 6개월 연속 자본투자가 기대보다 저조한데 따른 것이다. 기업들이 돈 풀기가 시원치 않아 시장에 돈이 돌지 않아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소비세 인상안이 시행되면 연율화한 성장률은 마이너스(-4.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쿄 소재 종합무역상사인 이토추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수석이코노미스는 “관건은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고, 소비세 인상 이후에도 경제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이라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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