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예상대로 홍명보 호(號) 2기 명단에 유럽파는 포함되지 않았다. 관심을 모은 박주영(아스날)의 깜짝 발탁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페루와의 친선경기에 나설 20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달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멤버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공격과 미드필드진에 소폭의 변화가 생겼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대신해 조동건(수원)이 스트라이커 경쟁에 가세했고, 임상협(부산)과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은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홍 감독은 이번 소집 명단에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 시티), 김보경(카디프 시티) 등 유럽파 전원을 호출하지 않았다. 당초 예고한 바와 같이 소속팀의 리그 개막 일정을 고려한 나름의 배려였다. 대신 "9월부터는 모두 대표팀 후보군에 올려놓고 발탁 여부를 검토하겠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유럽파 가운데 예외 자원으로 분류된 박주영 역시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국내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아스날로 복귀한 그는 끊임없는 방출설과 이적설로 팀 내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최근에는 아스날의 에미레이트컵 출전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아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대표팀 발탁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하고 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란 전망이 더해졌다. 이는 골 결정력 부재로 고심하는 '홍명보 호'에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여겨졌다. 반면 홍 감독은 "한 번도 박주영의 선발 문제를 두고 고민하지 않았다. 선수의 상태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직 대표팀에 올 수 있는 컨디션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라며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유는 분명하다. 소속팀에서 최상의 활약을 펼치는 자원들을 불러 모아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겠단 포석이다. 이는 취임 당시 강조했던 선수 선발 원칙과 일치한다. 다만 홍 감독은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한 실험은 내년 5월 브라질월드컵 최종 명단이 발표될 때까지 계속된다"면서 "선수들 역시 경쟁의식을 가지고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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