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5달러에 인수+주당 13센트 특별 배당주주 표결일은 내달 13일로 다시 연기돼[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마이클 델이 자신이 세운 미국 PC회사 델을 차입매수 후 비상장사로 전환시키려는 자신의 계획을 관철시키기 위해 델 주식을 사실상 최소 13.88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지난 2월5일 차입매수 후 비상장사 전환 계획을 밝히며 제시했던 델 주식 인수가 13.65달러보다 23센트가 높아진 것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델은 델 특별위원회와 델 인수 조건에 합의했다. 인수 조건은 마이클 델과 인수 파트너 실버레이크 파트너스가 델 주식을 주당 13.75달러에 인수하고 주당 13센트의 특별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다. 회계연도 3분기 주당 8센트의 주주 배당도 보장해 주기로 했다. 마이클 델은 전체적으로 인수 비용이 최소 3억5000만달러 증가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델이 인수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델 특별위원회는 마이클 델이 주주 표결에서 좀더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도록 주주 표결에 대한 일부 조건을 변경해 주기로 했다. 우선 주주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주주에 대한 의결권은 인정해 주지 않기로 했다. 마이클 델의 제안이 주주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 중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동안 주주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주주의 의결권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논란이 됐는데 마이클 델은 참여하지 않은 주주들의 의결권을 반대 표로 인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해왔다. 아울러 표결에 참여할 수 있는 주주 등록 기준일도 기존의 6월3일에서 8월13일로 늦추기로 했다. 최근 델 주식을 인수한 주주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준 것으로 이는 마이클 델에게 유리한 조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델 특별위원회와 마이클 델은 이같은 인수 조건을 결정하고 이에 대한 주주 의견을 내달 13일 묻기로 했다. 주주 표결 날짜가 다시 한 번 연기된 것이다. 당초 주주 표결은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이날 열릴 예정이었다. 델은 지난 2월 실버레이크 파트너서를 끌어들여 델 주식을 13.65달러에 인수 후 비상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요 주주들은 인수 제안가가 너무 낮다며 불만을 터뜨렸고 당초 7월18일이었던 주주 표결일은 두 차례 연기돼 8월2일로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마이클 델과 델 특별위원회는 인수제안가 상향 문제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막판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델 주식을 자신에게 팔라며 델 인수에 나선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은 마이클 델의 비상장사 전환 계획을 무마시키기 위해 델을 상대로 소송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칸은 델이 마이클 델의 계획에 동조하며 델 주주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아이칸은 델 지분을 8.7% 보유하고 있으며 마이클 델을 제외할 경우 델 최대 주주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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