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전역 방송·통신 중계탑 보유한 TDF 8월 인수전 참여 위해 투자자 모집
SK텔레콤 '전략적투자자'로 국민연금과 함께 코파펀드형 3000억원 지분투자SK증권 '재무적투자자'로 동행…나머지 투자자금 PE·금융권 조달 진행[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SK그룹이 사상 첫 유럽 방송ㆍ통신시장 진출을 위해 프랑스 최대 방송ㆍ통신네트워크 업체인 TDF(Telediffusion de France SAS) 인수를 추진한다. 이번 인수 추진은 올 초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중소기업ㆍ혁신ㆍ디지털 경제 장관과 하성민 SK텔레콤 대표의 만남 후 성사된 첫 투자 결정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SK텔레콤ㆍSK증권은 각각 전략적투자자(SI)ㆍ재무적투자자(FI) 자격으로 총 5조원(51억달러) 규모로 진행되는 프랑스 TDF 인수전에 참여키로 하고, 투자자 컨소시엄을 구성 중이다. 첫 입찰은 이달 중 시작되며, 이미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힌 호주 AMP캐피탈ㆍ맥쿼리캐피탈 컨소시엄 등과 경쟁하게 된다. SK는 이번 TDF 인수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프랑스 방송ㆍ통신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경영 참여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유럽시장 전역에 중계탑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TDF의 사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럽 방송ㆍ통신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예정이다. TDF는 TVㆍ라디오 방송 및 유ㆍ무선 통신을 위한 중계탑(Broadcast tower)을 운영하는 프랑스 최대 방송ㆍ통신네트워크 회사다. 현재 미국 TPG 캐피탈ㆍ프랑스 악사(Axa) 사모펀드(PE)ㆍ스페인 차터하우스(Charterhouse) 캐피탈 파트너스ㆍ프랑스 국영 투자펀드 등이 대표 주주사다. 지분율은 각각 42%, 18%, 14%, 24%다. SK컨소시엄은 각 PE들이 보유한 지분 98% 전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인수대금 5조원은 지분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 1조~2조원과 부채인수 등 인수금융 자금 2조~3조원으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은 국민연금과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Corporate Partnership Fundㆍ코파펀드) 형식으로 총 3000억원을 투자한다. 코파펀드란 국민연금과 대기업이 1 대 1로 매칭해 투자하고 대기업이 펀드운용에 참여하는 인수합병(M&A) 펀드다.나머지 자금 모집은 SK증권을 포함한 PEㆍ금융권 등이 담당하게 된다. IB업계 고위관계자는 "FI 컨소시엄을 구성 중인 SK증권과 이미 참여 의사를 밝힌 몇몇 PE 등이 여타 금융권과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어 "직접적인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이 1조~2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SK 컨소시엄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민연금의 코파펀드 지분을 포함한 SK텔레콤의 초기 지분율은 10~20% 수준이 될 것"이라며 "SK증권이 FI 자격으로 참여하는 만큼 SK의 지배력은 그만큼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사업 기회 모색 차원에서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매각자(TDF 주주)의 매각 의사가 최종 확인되지 않아 현재는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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