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중국인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으면서 기업들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는 중국 기업 72곳이 지난달 '부정적인 실적 경고(negative profit warning)'를 공시했다. 부정적 실적 경고를 공시한 기업 수는 4월 35개, 5월 51개, 6월 72개로 매 월 늘고 있는 추세다. 대부분 의류, 신발 등 소비재 관련 기업들이다.홍콩 상장 중국 기업들은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될 경우 실적 발표를 하기 몇 주 전에 부정적 실적 경고를 통해 시장에 미리 사실을 공시한다. 부정적 실적 경고는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주가에도 반영된다.애론 피셔 CLSA 애널리스트는 "부정적인 실적 경고가 늘고 있는 것은 경제 성장 둔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인한 영향이 산업 전반에 침투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면서 "경기가 안좋으면 소비자들은 보통 기초생활비를 제외한 추가 지출을 줄이고 비싼 구매를 자제하는데 의류, 자동차, 여행 지출이 줄게 된다"고 말했다.현재 전세계에서 건설되고 있는 쇼핑몰 면적은 3200만㎡로 이 중 절반은 중국에서 지어지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소매업계의 타격이 커진다. UBS의 스펜서 뤙 애널리스트는 "3년 안에 중국 내 소매 공간은 두 배로 넓어지겠지만 매출 효율성은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오히려 순익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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