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다음달 우유 가격이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이번주 중 3차 실무협상을 열고, 우유 가격에 대한 인상 시기와 폭 등을 조율할 계획이다.현재로서는 350원 인상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대형마트 기준으로 2350원에 팔리는 흰우유 1ℓ 가격이 2700원으로 14.8% 오른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지난달 1, 2차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나 수익을 내야하는 기획파트와 물량이 우선인 영업파트간 입장차로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3차 협상에서 인상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인상 시기와 폭 등에 대해 검토하기 시작했다. 다만 남양유업은 밀어내기 관행 파문으로 기업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어, 유업체들의 상황을 예의 주시한 후 마지막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또한 연세우유, 건국우유, 서울대우유 등 대학 우유 등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다.유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조율하고 있는 것은 오는 8월부터 원유가격이 12.7% 인상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 '원유가격 연동제' 도입에 따라 지난달 27일 열린 낙농진흥회 임시이사회에서 1ℓ당 834원인 원유 기본가격을 9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우유생산비 증감액에 전년 소비자 물가인상률을 적용해 매년 8월 원유가격을 결정하는 제도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원유가격을 결정할 때 낙농업체와 유업체 간 갈등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동제를 도입했으나, 이번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연동제는 원유가격의 상승폭이 자동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물가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이미 원유가 인상으로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유제품을 비롯해 빵, 과자, 아이스크림, 커피음료 등 가공식품의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소비자의 입장이 아닌 판매자의 입장만 생각한 아쉬운 결정"이라고 덧붙였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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