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융시장 '자금 대순환' 가능성 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지난 5월 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동성 축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경기개선를 전제로 한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달여 만에 1.6%에서 2.7%까지 오르면서 국채 투자자들은 단기간 10% 이상 손실을 봤다. 글로벌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로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온 채권시장의 추세가 바뀌고 있다고 투자자들은 느끼고 있는 것이다.금리상승 우려에 따른 채권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요즘, 가장 빈번하게 신문지상에 등장하고 있는 말은 '자금의 대순환(Great Rotation)'과 '시니어론'이다. 자금의 대순환이란 글로벌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10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투자보고서 '채권시대의 종말'을 통해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른 금리상승으로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고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 자금의 대순환이라는 용어도 사용됐다. 실제 자금이 보고서에서 예측한 대로 채권에서 주식으로 대이동 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하반기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해석은 자금의 대순환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금리상승 추세에 따라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용어는 '시니어론'이다. 시니어론이란 투자등급 이하의 기업들에 은행 등 금융기관이 운용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형 선순위 담보대출을 말한다. 시니어론은 담보가 있는 선순위 대출이다. 따라서 동일한 회사가 발행한 하이일드채권보다 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신용등급이 더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시니어론 금리는 변동금리형 채권이라 금리상승시 투자자는 추가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시니어론의 채무자가 투자등급 이하의 기업이기 때문에 상환 받지 못할 위험은 존재한다.글로벌 경제가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정상화되면서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산배분의 대전환이 이뤄진다면 국내 투자자들도 선진국 주식투자 펀드의 비중을 늘리는 방법 등으로 자산배분의 변경도 고려해 봄직하다. 다만 주식의 위험성을 회피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시니어론과 같은 변동금리형 채권 투자를 통해 금리상승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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