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5년간 4696억원 일감몰아주기 배당현대차그룹, 2456억으로 1위...SK, GS, 삼성 순일부 계열사, 총수일가 위해 평균 웃도는 배당실제 상장기업 평균 배당성향 17%가량옥산유통 79%, GS네오텍 44%, 현대엠코 43.4%전문가 "계열사 주주에 손실" 비판[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앵커 : 최근 경제민주화 법안, 즉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는데요. 하지만 그동안 재벌들이 ‘일감 몰아주기’ 방식을 통해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액이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대 그룹 가운데 배당액이 가장 큰 곳은 현대차그룹이었다면서요?기자 : 네, 대기업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계열사가 최근 5년 동안 총수와 그 일가에 배당한 금액은 약 4700억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조사 결과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의 총수일가 배당액이 가장 큰 곳은 현대차그룹이었습니다.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의 31.9%, 정몽구 회장이 11.5%를 각각 보유한 물류업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5년간 두 사람에게 781억원을 배당했습니다.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의 25.1%, 정몽구 회장이 10%를 보유한 현대엠코의 배당액도 666억원에 달했습니다. 건설사인 이 회사의 그룹 내부거래 비중은 무려 61.2%입니다.정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광고대행사 이노션은 5년간 정씨 일가에 372억원의 배당금을 안겨줬습니다.이밖에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삼우 등을 합치면 정씨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에서 챙긴 배당금은 무려 2456억원에 달했습니다.앵커 :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배당액이 절반 이상인데요. 다음으로는 어떤 그룹들이 배당을 많이 가져갔나요?기자 :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SK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의 배당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분의 38%,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10.5%를 각각 보유한 SK C&C는 두 사람에게 지난 5년간 815억원의 배당금을 안겨줬습니다. 단일 계열사로는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의 배당 중 최대 규모입니다. SK C&C는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64.8%에 이릅니다.다음으로는 GS그룹입니다.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GS네오텍은 허 회장에게 지난 5년간 490억원의 배당금을 안겨줬습니다. 허씨 일가가 지분을 100% 소유한 ㈜승산도 180억원의 배당금을 안겨줬습니다.허씨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로부터 챙긴 배당금은 약 800억원에 달합니다.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일가는 삼성SDS에서 141억원의 배당금을 챙겼습니다. 삼성SDS의 그룹 내부거래 비중은 72.5%에 달합니다. 이건희 회장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금은 총 224억원에 이릅니다.극심한 경영난으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STX그룹도 오너인 강덕수 회장 일가에게 모두 14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논란이 된 OCI의 경우도 이수영 회장의 조카들에게 74억원의 배당금을 줬습니다.앵커 : 일부 계열사는 상장기업 평균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줬다는데요. 그룹 계열사로부터 총수일가가 사익을 얻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면서요?기자 : 네, 일부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들은 상장기업 평균보다 훨씬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배당성향은 배당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것인데요.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의 배당성향이 높다는 것은 총수일가를 위해 많은 배당을 했다는 뜻입니다.실제 상장기업 평균 배당성향은 17% 가량입니다. 하지만 옥산유통의 배당성향은 79%, GS네오텍은 44%, 현대엠코의 배당성향은 43.4%에 달했습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배당이 결국 그룹 계열사의 이익을 총수 일가 소유의 계열사에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일감 몰아주기는 계열사 주주의 이익을 희생해 총수 일가가 사익을 챙기도록 한 것"이라며 "일감 몰아주기 배당은 `주주이익 우선'이라는 기업 경영의 근본 원칙을 뒤흔드는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본 기사는 7월 8일 아시아경제팍스TV <투데이데스크>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 홈페이지(paxtv.moneta.co.kr)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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