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機 반파]박삼구 회장 中서 긴급 귀국.. 본사 하루종일 '우왕좌왕'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윤영두 사장이 중국에서 자사 항공기 사고 소식을 보고 받고 긴급 귀국했다. 이들 두 사람을 포함해 회사 임원들은 귀국 즉시 사고대책본부가 차려진 본사로 향했다.서울시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는 7일 오전 일찍부터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들은 최고경영진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항공기 사고가 터진 탓에 하루 종일 우왕좌왕,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와 윤 사장은 은 지난 이날까지 중국내 자사 골프장에서 진행되는 '금호타이어 여자오픈'대회에 참석했다가 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 회사 본사에서 사태를 파악하고 수습책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당초 박 회장은 이날 저녁 10시10분에 웨이하이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이날 새벽 사고 소식을 접하고 직원들을 통해 한국에 닿을 수 있는 가장 빠른 항공편 수소문에 나섰다. 김 회장과 윤 사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회사측은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데 노력을 기울였으나 제한된 정보로 애를 먹었다. 회사 관계자는 "사고 규모와 수습 상황을 보고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외신과 국토부의 발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이 사고 발생 이후 10시간이 지날 때까지 정확한 사망자 수를 파악하지 못해 빈축을 샀다.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6일(현지시간) 착륙도중 충돌해 2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회사측은 탑승자 가족에게 사고 상황 등을 신속하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사고기 탑승자 김지은(22)씨 가족 이춘희씨는 이날 오전 김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직접 찾았다. 이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친척집에 놀러가기 위해 사고 비행기를 탔다”며 “(딸로부터) 머리와 팔다리를 다쳐 병원에 이송중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측이 사고 상황을 빨리 파악해 연락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회사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10시간 이상이 지날 때 까지 사상자 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사망자수와 사고처리 과정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공식브리핑도 오후 3시30분께 이뤄졌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상자의 수와 부상자들의 상태 등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된 부분이 없다. 정확한 수와 상태가 파악되면 공식브리핑을 할 예정”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이처럼 아시아나항공측의 공식 발표가 늦어진 것은 사고가 미국 현지에서 발생, 사상자 파악이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181명이 샌프란시스코 인근 병원 여러 곳으로 이송된 점도 정확한 사상자 수를 파악하는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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