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고향' 스페인 말라가에서 건너온 그림들

벽에 걸린 여인들 피카소 창작의 샘이었다'고향으로부터의 방문'展유년기 보낸 '말라가' 작품 총 800여점피카소 재단, 200여점 亞 최초 공개인천문화예술회관서 6일부터 전시

여인 두상(프랑수아즈), 파리, 1947년 ⓒ2013-Succession Pablo Picasso-SACK(Korea)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현대미술의 아버지', '20세기 미술의 창시자'로 불리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가 태어난 곳은 스페인 말라가. 말라가로부터 날아 온 피카소의 그림 200여점이 국내 관객들에게 선을 보인다. 오는 6일부터 9월22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10월1일부터 11월24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전은 그의 고향에서 온 그림을 볼 수 있는 기회다. 피카소 작품전은 국내에서 총 29번 정도 열렸지만 '말라가 작품'의 전시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의 일이다. 이번 전시는 인천시와 말라가시 간에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말라가는 스페인 남단의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피카소가 유년기를 보낸 곳이다. 프랑코 독재 시절 피카소는 입국이 불허됐지만 종종 '불법'으로 말라가에서 휴가를 보내다 가곤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난 1988년 2월 말라가 시의회는 피카소 생가에 피카소재단을 설립하고 피카소 생가박물관을 짓기로 결정했고 이후 재단은 피카소 작품 총 800여점을 수집해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기법의 판화, 드로잉, 도자기, 삽화 등 피카소의 예술분야를 아우르는 200여점의 주요작품들과 그의 유년시절을 엿볼 수 있는 100여점의 역사적 사료들로 꾸며진다. 1905년부터 1971년까지의 주요작품들을 14개의 섹션으로 구분했다. ▲피카소의 연인이자 화가였던 프랑수아즈 ▲피카소의 마지막 연인이자 아내인 자클린 ▲피카소 그림의 꾸준한 도상학적 주제인 '여성성' ▲피카소가 좋아한 시인 공고라의 시 등이다. 특히 피카소는 판화 작업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는데, 드라이포인트, 에칭, 석판화, 동판화 등 다양한 기법의 판화 2000여점을 제작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판화 가운데 유명한 '살로메', '안락의자에 앉은 여인'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피카소가 그린 유화작품을 만나볼 수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설립 후 26째를 맞은 피카소재단 소장품에는 아직 그의 유화작품이 없다.  말라가 피카소재단 관계자는 "전시장의 동선에 따라 창작열정의 결정적인 동기이자 원천이었던 피카소의 연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며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연구한 피카소의 열정적인 누드작품들과 자연과 정물을 해석한 작품연작, 뛰어난 삽화가이자 판화가로서의 색다른 피카소의 모습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화의 얼굴, 석판화, 1951년ⓒ2013-Succession Pablo Picasso-SACK(Korea)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오진희 기자 valer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