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에 관광산업 키워낸 강릉 토박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최흥집 강원랜드 대표의 강원도 사랑은 각별하다. 강릉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강원랜드의 설립배경을 강조하고 다닌다. 강원랜드가 흔히 생각하는 '도박'으로 이윤을 버는 사행산업이 아니라 사양산업인 석탄산업을 대체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관광산업이라는 설명이다. 1998년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에 근거해 설립된 곳인만큼 단순한 카지노 시설이 아니라 강원도 폐광지역의 젖줄이라는 것. 최 대표는 지난 2년간 '카지노'만 떠올렸던 기존 강원랜드에 대한 인식을 '국내 최고의 스키장, 복합컨벤션센터, 가족휴양지'로 바꿔놓았다.복합리조트를 강조하고서부터 생긴 변화는 객장 분위기다. 카지노 이용객들이 점차 카지노를 '도박'에서 '게임'으로 인식을 달리하게 된 것. 사채까지 쓰면서 카지노에 인생을 저당 잡히는 소위 '노름판'에서 가족들끼리 함께 여가와 게임을 즐기기 위한 '여가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카지노 외에 다양한 놀이시설과 체험프로그램 등을 구비하면서부터다.최 대표는 "카지노를 여러 즐길거리 중 하나로 보고, 돈을 따고 잃는 것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즐겁게 2시간 놀다간다'고 생각하는 성숙한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총 1672억원의 투자비용을 들여 오는 2015년 하반기 워터월드도 개장할 계획이다. 기존의 골프장, 스키장, 콘도, 컨벤션 시설과 함께 워터월드까지 더해지면 강원랜드는 그야말로 여름과 겨울을 넘나드는 테마가 있는 사계절복합리조트공간으로 꾸며지게 된다.지난달 29일에는 창립 15주년을 맞아 카지노 영업장을 확장 개장, 면적을 86% 늘리고 테이블 68대, 머신기기 400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번 카지노 영업장 확장은 최 대표가 2011 년 취임한 첫 해 '폐특법' 시한을 2025년까지 10년 연장한 것과 시너지를 내며 강원랜드와 폐광지역 지속성장 기반의 양대축을 이룰 전망이다. 최 대표는 "카지노 환경개선작업은 폐특법 연장에 이은 숙원사업이었다"며 "글로벌 카지노 리조트 기업으로서 도약하고 대규모 복합리조트로의 변화 가능성을 꾀할 수 있는 기회로 제2도약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25년 폐특법 시한이 종료된다고 해도 강원랜드가 자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한다"며 "강원랜드를 가족형 사계절복합 리조트로 키우려는 의도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최흥집 강원랜드 대표 프로필-1951년 강원도 강릉 출생-1970년 강릉고등학교-1975년 관동대학교 경영학과-1993년 강원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2001~2002년 강원도 기획관 -2003년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 산업경제국장-2003~2005년 강릉시 부시장-2005~2008년 강원도 기획관리실장-2008~2009년 제9대 강원도 정무부지사-2011~ 現 강원랜드 사장 대표이사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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