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 법무당국이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비밀 수집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29)을 기소하기로 했다고 CNN방송이 11일(현지시간) 법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은 NSA 등 미 정보기관이 민간인 전화통화 기록과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했다고 폭로했다. 미 국가정보국(DNI) 는 '프리즘'(PRISM)이라는 감시 프로그램을 통해 구글·페이스북 등 IT 기업의 서버에서 일반인들의 정보를 수집했고, NSA는 전화와 컴퓨터망을 통해 정보를 캐냈다고 주장했다. 이들 정보기관들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미국에선 약 29억 건, 전 세계에서 모두 970억 건의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폭로 이후 스노든은 홍콩에서 잠적했다. 이후 NSA는 미 법무부에 스노든의 행위가 반역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범죄 수사를 요청했고, 법무부는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스노든은 최근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아이슬란드로 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아르나도티르 중국 주재 아이슬란드 대사는 "아이슬란드 법에 따르면 일단 당사자가 아이슬란드에 있어야 망명 신청서를 낼 수 있다"면서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스노든의 망명을 수용할수 있다고 시사했다. 러시아 리아사노보스티 통신은 11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그런 신청이 들어오면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지난 2010년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 25만여 건을 공개한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는 스노든을 영웅이라고 부르면서 "내부고발자인 그에게 각국이 정치적 망명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어산지는 CNN과 통화에서 스노든에게 "남미로 가라고 강하게 권고하고 싶다"며 "남미는 지난 10년 간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왔고 망명의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에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그는 영국으로 도피한 뒤 에콰도르에 망명을 신청해 성사됐으나 영국 정부가 스웨덴으로 강제 출국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1년 가까이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물고 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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